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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떤하루 Oct 02. 2023

행복한 순간들을 모아

오늘의 장면

매일 사진을 찍고, 글을 쓰며 하루를 기록한다. 별 일 없는 것 같은 일상이지만 모아두면 꽤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고 노력을 더 하게 된다.  


오늘, 눈뜨는 순간부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을 모아보기로 했다.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 창을 여는 순간 찬공기가 밀려들어온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면 제법 차가워진 공기와 바람이 온몸에 닿는다. 그 순간이 좋다.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에도 마찬가지. 코끝 시리게 닿는 그 차가운 느낌이 참 좋다. 새벽을 좋아하는 이유. 



매일 걷는 길이지만 매번 다른 색을 보여주는 나무들. 온갖 종류의 초록을 볼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공간. 같은 길이라 지루함을 느낄때 쯤, 색을 바꿔서 보여준다. 어제와는 다를거라고, 새로운 길이니 다시 한번 가보라고. 매 계절, 매 달, 매일 다른 색의 초록들이 좋다. 



해가 뜨는 순간, 그 순간의 풍경도 참 예쁘지만, 해가 뜨고 질때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정말 예쁘다. 글로도 말로도 표현이 안되지만, 한참을 보게 된다. 자주 올려다보게 된다. 그 찰나를 포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위치를 찾고, 방향을 찾는다. 한걸음만 더 가도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  바닥에 그린 그림자까지, 그냥 그자리에 멈춰 서서 한참을 보게 되는 풍경. 



걷고 뛰는 모든 순간이 좋다. 생각을 정리할 때도, 아무 생각없을 때도 있다. 두리번 거리며 주변풍경을 감상하며 걷기도 하고, 속도내어 뛰어보기도 한다. 땀을 흘린 후 맞는 찬바람도 좋고, 각자의 속도로 걷고 뛰는 사람들을 보는것도 재미있다. 열심히 걸은 덕분에, 열심히 뛴 덕분에 계절의 좋은점을 보게 되었고 모든 계절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 역시. 





그리고,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기록하며 시작하는 하루,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는 그 순간,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두고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순간들도 좋다. 행복함을 느낀다.  또, 가장 행복한 순간은 이 모든 것들을 사진으로 찍고, 글로 써서 기록 해 두는 이 순간이다! ^^ 행복이 별게 아닌데, 오늘 눈떠서부터 지금까지 모아본 것만도 이만큼인데, 난 얼마나 많은 행복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던 걸까. 



다행히도, 행복한 순간들로 매일 아침을 시작하고 있다. 하루의 시작을 ‘좋아하는 것’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로 가득 채워 시작하는 날들이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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