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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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컨설턴트이자 '비상식적 성공법칙'이라는 저서로 유명한 간다 마사노리는 종이에 쓰는 행위를 통해 당신 이하 고자 하는 목표 (사실 목표라는 단어는 거창하다)를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비주의에 관심이 있을만한 사람들이 한 번쯤은 접하게 되는 '리얼리티 트랜서핑'의 저자 바딤 젤란드는 머릿속에 당신이 원하는 모습을 그려놓는 과정을 꾸준히 하는 것을 통해 원하는 인생을 '선택'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리고 최근에 읽고 있는 '퓨처 셀프'의 저자 벤저민 하디는 미래의 자신으로서 행동함으로써 오늘의 행동이 미래의 내가 되기 위한 연결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곧 꿈꾸는 미래에 도달함을 설명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 모든 책들은 결국 당신이 잘 알지 못하는 내면의 무의식을 프로그래밍하는 방법에 대하여 표현은 다르지만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행동의 80% (아니 어쩌면 99%)는 모두 무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앞서 나가는 선지자들 (영적인 영역일까?)과 좀 더 성숙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우리의 삶을 결코 잠들게 하지 말고, 늘 깨어있는 상태로 스스로를 돌봐야 함을 강조한다.
하지만, 알베르 카뮈가 시지프스의 신화를 통해 강조한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은 늘 깨어있는 상태로 자신의 무의식을 통제할 수 없다. 시지프스가 바위를 정상에 올려놓는 순간, 다시 굴러 떨어지듯 보통 사람들은 일정 순간의 '깨어있음'을 의도적으로 만들어내더라도, 일과 주변 환경의 변화에 휘둘리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그러한 '깨어있음'은 사실상 불가능의 영역일지도 모른다. 부처님도 왕자라는 직책을 내던지고 '전업 수행자'라는 직업으로 전환하고 나서야 좀 더 나은 삶과 이 세상의 섭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찰을 하는 영역으로 들어가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위와 같은 무의식을 상시적으로 깨어있도록 할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무의식의 영역을 활용할 수 있을까? 위의 세 사람이 강조하는 것을 종합하면, 결국 보통 사람들은 잠들어 있는 무의식을 억지로 깨우기보다는 '잠든 그 상태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기에 종이에 써놓고 이를 생각날 때나 한 번씩 보면 된다는 간다 마사노리와 '목표가 아닌 시스템을 설계'하라고 한 스콧 애덤스의 방향성이 이 글을 쓰고 읽는 당신들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처방전이 되지 않을까?라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당신은 잠든 무의식을 깨우는 것이 아닌, 우리의 꿈속 (무의식)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한 좌표를 기입하여 잠든 상태에서도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는 마치, 콜럼버스가 지구가 둥글다는 단 하나의 명제만을 믿고 무작정 배를 서쪽으로 띄워 신대륙으로 떠난 것과 같다. 물론 그는 목표였던 인도가 아닌 신대륙으로 도착했지만, 결국 신대륙을 발견한 영웅이자, 새로운 시대를 개척한 상징으로 남았다. 그렇다 보통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닌 방향이 어찌 되었든, 결국 하고자 하는 소박한 결과물을 얻는 것이니까.
또 다른 일 년의 끝이다. 올 한 해는 어떠했는가에 대하여 회고하는 글은 진부하지만, 그럼에도 당신은 한 해가 어떠했는지에 대하여 곰곰이 생각해 본다. 원하는 것을 얻지는 못했다. (작년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훗날 뒤돌아보면 당장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것이 결국은 더 좋은 방향으로 갈지도 모른다.
그러니, 현 상황에 대하여 불평불만을 논하지 말고, 조용히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하여 감사하도록 하자. 부정적인 감정에 잡아먹혀 그 노예로 살아가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면을 찾아 그 안에서,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좀 더 건설적인 방향이다.
중요한 건, 당신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하여 조금씩 조금씩 윤곽이라도 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