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브 - REBEL HEART
REBEL HEART
반항아, 자유로운 영혼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단어.
이런 '자유'에 대한 갈망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릴 때는 학교의 수많은 규칙들과 친구들의 시선, 부모님의 기대. 더 자라서는 세상의 시선, 회사에서의 성과와 1인분의 어른으로서의 무게.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으로 이어지는 퀘스트. 인간은 어쩌면 자유와 가장 먼 존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면서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가지만 그 다음 스테이지 역시 세상이 만든 '틀'에 지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아니 어쩌면 벗어나고 싶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틀은 제법 안락하니까.
하지만 그 '틀'을 깨고 싶은 마음도 분명 우리에게도 있다. 틀은 안정적이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고, 우리의 마음에서 '자유'라는 물이 벽같은 틀의 틈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하면 벽이 무너지는 건 한순간이다.
그리고 그 틀이 무너지는 순간 발견한 건
So you can
Love me, hate me
You will never be never be never be me
타인의 시선은 아득히 넘어서버린 진정한 '나'자신이다.
'당신이 날 좋아해도, 싫어해도 절대 내가 될 수 없어.'
통쾌하기까지 한 일침은 그간 아이브가 걸어온 길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사람이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이 시대에 살아가는 모두에게 전하는 메세지다.
누군가 당신에게 뭐라고 해도 당신은 단 하나뿐이야.
대체되지 않은 유일한 나로 살기.그게 다소 반항적이라면 기꺼이 반항하겠다는 이 노래의 태도는 듣는 사람까지도 이들의 유쾌한 반란 속으로 이끌어간다. 이 반란의 끝에는 뮤직비디오가 보여주는 것처럼 웃음을 찾은 아이들이 있다.
영원을 바라는 사이보단
지금을 이해해주고 싶어
유일한 당신의 지금을 이해하는 가삿말과 벅찬 밴드 사운드가 만들어내는 감동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하나의 세계가 된다. 흔들리는 청춘, 삐뚤어진 반항아는 모든 창작의 단골 소재이지만 이 소재를 하나의 일탈로 치부하지 않고 반항의 이유를 진정한 '나'를 마주하는 순간으로 이끈 지점이 'REVEL HEART'가 듣는 이의 마음을 울리는 지점이 아닐까. 아이브의 뮤직비디오, 각 음악방송직캠까지 보았다면 10cm, 소란, TOUCHED, 유다빈 밴드등 인디밴드들의 커버영상까지 보시면 이 노래를 10000% 즐길 수 있다. k-pop과 k- band까지 아우르는 이 명곡의 탄생이 나는 마냥 즐겁다.
... ps...
좋은 곡이 좋은 가사를 만나 하나의 세계를 완성하는 걸 볼 때마다 행복함과 동시에 작사라는 일이 얼마나
매력적이고 동시에 고통스러운지 자각하게 된다. 그래도 좋으니 어쩌겠나.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일은
사랑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