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셋, 둘 &
하나
머리 위
지붕이 열리고
깨어난 명상은
밤하늘에 올라
행성들 사이
검은 우주를 유영한다
613번째
초록별에 터치다운
레인보우 아치를
활강하여
돔 형 벙커 앞에 내리자
미끄러지듯
문이 열린다
높고 둥근 천정 아래
무대와 스크린
길게 펼쳐진
오크 사각 테이블 건너
중앙 라운지체어
깊숙이 몸을 묻은 난
반대편 스크린 한 점을 보며
뇌파를 끌어내린다
5, 4, 3, 2... 1
무대 양쪽
셔터문이 올라가며
문 뒤에 서있는
두 사람이 발끝부터 보인다
존 레넌과
아인쉬타인,
빛과 함께 걸어와
테이블 양편에 앉는다
왼편의
존에게 묻기를
예술은 순수인가요
존이 말한다
남겨질
세 가지 순수는
선과 무위
그 아래 예술이라네
그 사이
아인쉬타인
퍼플 글라스에
물안개가 피어나는
바알간 묘약을 만든다
달콤한
향에 취해
MC2
노자와
차라투스투라,
조르바를
나눈다
물결이 된
풍경 소리에
작별 인사를
하고
시간을 불러와
초록별을 떠났다
은하의 스팩트럼과
구름밭을
지나
지붕 아래
몸체로 돌아온
나의 명상은
셋, 둘 &
하나
다시 깊은
잠에 든다
202102281120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