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스트 메인 2019
tribute to John Cariani
GAS 경고등 후, 50마일을 더 달려 주유했다.
머리를 스칠 듯 보잉 X90이 살포시 내려오는
공항 활주로 옆의 한적한 외곽도로를 달렸다.
멀리 하늘에서 떨어진 듯 외딴 호텔이 보인다.
뤽 베송 풍의 로비에서 AI 프런트걸이 웃는다.
레이벤에 기타를 메고 엘리베이터B에 올랐다.
하얀 방 한편에 천문대처럼 큰 유리벽이 있다.
전동 블라인더를 올리자, 하늘이 깊고 푸르다.
사파이어 문라이트, 은빛 별들의 강이 흐른다.
달콤 쌉싸름한 추억들을 라테에 섞어 마셨다.
와인 글라스에 바르셀로나 별 맥주를 마신다.
스틸 기타 그루브에 맞춰 보사노바를 추었다.
오로라가 보였다.
파란 분홍, 노란 주홍빛 우주가 소용돌이친다.
라테 크레마 같은 고요 속으로 X90이 오른다.
if you were a sailboat -katie melua
그리고 손 끝부터 사라져 흐르는 나를 보았다.
201909131502 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