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4일 일기
나의 남자친구와 함께 간병을 하고 있던 날이다.
남자친구와 함께 엄마 옆에 앉아서 아무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는 끙끙거리는 소리도 내지 않고, 눈도 뜨지 않는 엄마가
오늘 따라 눈을 번쩍 떴다. 주변을 훑어보듯 나와 나의 남자친구를 쳐다보았다.
엄마랑 눈도 마주쳐보고, 엄마랑 손을 잡고,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었다.
엄마는 꽤나 긴 시간동안 눈을 떴다가 감았다.
아빠가 집에서 올라와 다함께 병원 밖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했다.
아빠는 오늘따라 병원에 있고 싶다며,
나와 남자친구만 짜장면을 먹으러 갔다.
병원에서 5분 거리였는데, 짜장면을 입에 넣자마자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엄마, 갔다."
엄마는, 그토록 미워하던 아빠였어도 눈 감는 모습은 아빠한테만 보여주고 싶었나보다.
시골 종합병원에서는 산소포화도 조차 하루에 한번 체크하기 때문에,
임종의 순간을 미리 알지 못했다.
나는 오래도록 간병을 했어도 막상 엄마가 떠나는 순간, 짜장면이나 먹고 있었고,
오빠들은 엄마의 마지막 모습조차 보지 못했다.
짜장면을 먹기도 전에 벌떡 일어나 달려와서 엄마를 안아주었다.
엄마는 서서히 손가락과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온기를 잃어갔다.
간호사들은 엄마가 입고갈 옷을 달라고 했다.
미리 알지 못했기에 엄마는 병원 옷으로 갈아입었다. 모자란 딸이다.
나는 이리저리 연락을 돌리고, 병원에 쌓여있던 짐들을 정리했다.
병원의 중간정산을 마치고, 근처 장례식장으로 이동했다.
아직은 어떨떨했다.
언젠가는 끝날거라고 생각했고, 나는 이미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떠나니까, 갑작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