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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정체성 Jan 16. 2021

열려라. 열려라. 제발 열려라!

시간이 참 빠르다.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어느새 하루가 다 갔고, 뭘 했길래 벌써 2021년인 걸까. 2-3년이란 시간이 정말 훌쩍 지나간다.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회의감이 드는 저녁이다.


과거에 머무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 일인지에 대해 생각했다. 미래를 고민하기 싫어서, 현실을 도피하고 싶어서, 굳이 불안감을 품고 싶지 않아서 이미 겪은 과거에 머무는 게 아닌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어느 글귀를 읽다가 과거에 얽매인 미련이 나 자신뿐만 아니라 추억까지 다 갉아먹고 있단 사실을 깨달았다. 무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건 해선 안 되는 것이었다. 내 소중한 기억마저 훼손하고 있다니. 굳게 닫힌 마음을 이젠 열어야 했다. 그것이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수 있는 출발점이었다. 그게 말처럼 쉽진 않지만. 어떻게 하는 건진 더욱 모르겠지만.


미화되는 게 문제다. 시간이 흐르니까 나빴던 것들이 좋아 보인다. 사실일지언정 현실은 아닌데.

이성과 감성이 따로 움직이는 것도 문제다. 이성적으로 수만 번 알다가도 한 번의 감성에 원점으로 돌아온다. 분명 감성은 이성을 지배하는 존재일 테다.

판단력이 없는 것도 문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한 채 멀뚱멀뚱 살아간다. 무한정으로 고민만 할 뿐, 제대로 된 판단을 못 한다. 무슨 선택을 해도 후회를 하고 뒤를 되돌아본다.


이런 복잡한 생각에 묶여버리다 보면 난 또다시 회피를 한다. 이 따위의 고민 자체를 하지 않는 거다. 그저 할 일이나 해 나가는 거다. 그러다 보니 이날까지 문이 굳게 닫혀있다. 


오늘도 방치된 문제들.

사방이 참 답답하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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