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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라이어티삶 Aug 11. 2023

인사만 잘 해도 먹고 들어가더라...

인사 안하면 다 까먹는거지 뭐...

팀에 막내 직원이 입사했습니다. 학생 인턴분인데 면접에서의 밝고 적극적인 태도가 좋았습니다. 물론 학창시절의 성과도 상당했습니다 (성적만 좋고 다른 활동이 없는 사람 보다는 성적이 보통이거나 살짝 모자라도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한 사람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선호 정도가 아니라, 대화를 해 봐도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이 친구, 입사해서 며칠 지난 후 따로 면담을 하면서 자기한테 어떤 점을 기대하냐고 물어봅니다. 


사실, 학생 인턴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아무래도 실무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무엇을 어느 정도로 기대해야 하는지 감이 안 옵니다. 


그래서 곰곰 생각하다가,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회사에서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당신 보다 선배니까 무조건 인사해라.


일이야 배우면 되는데, 일을 알려줄 사람이 그런 마음이 안 들면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될테니, 처음과 끝이 인사라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 친구는 곧잘 인사를 하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일만 잘 배우면 되겠네요.




지금부터는 우리 회사 이야기가 아니라 친구네 회사 이야기입니다. 


이 친구(A)네 회사에 A와 사이가 안 좋은 사람(C)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딱히 사이가 안 좋을 일은 없는데, 들어보니 C가 싸가지가 좀 없더라구요. 좋은게 좋은거니 좀 친하게 지내려고 A가 선물도 한 번 줘봤는데, 

이걸 제가 왜 받아야 하죠? 

하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대관 업무를 하는 사람이라고 하죠(어떻게 하고 다니는걸까..)



이 친구(A)도 저랑 비슷해서 우선 사람간에 인사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C 라는 직원은 그 사람이랑 인사를 안 한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건, 다른 사람들이 있는 상황이면 목례하는 척은 하는데, 둘이 있는 때에는 인사를 해도 쌩~ 깐다고 하네요. 목소리를 못 들었나 싶어서 좀 큰 목소리로 인사해도 쌩까는 걸로 봐서 A 친구를 '무시'하는 것이었죠.


모르긴 몰라도, 일을 제대로 못하겠거니 싶어서 '일은 어때?' 물었더니, 역시 일을 맡으면 자기 혼자 혹은 자기 팀 내에서 일을 처리한다고 합니다. 혼자 오~랜 시간과 노오력을 들여서 뭔가를 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C가 그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막판에 C가 의견을 물어보면


이런걸 하는데 그만큼이나 걸렸다고?

하는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고 하네요.





역시는 역시입니다. 


인사를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제대로 맺고,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어렵네요. 친구네 회사 이야기를 들으면서 맥주 한잔 마시고 나니, 제가 팀의 인턴 직원에게 해준 말은 적절한 조언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사를 잘 하고, 잘 받고 다닙시다.

우리는 C 처럼 되지 말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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