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에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것을 중단하고, 대신 삶으로 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우리 자신에 대해 매일 매시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올바른 태도에서 찾아야 했다.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 시인 김수영, '시여, 침을 뱉어라' 중에서-
어제 점심식사를 하고 펼친 빅터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밑줄을 통해 현재를 회고해본다. 나를 둘러 싼 환경의 변화를 바라보며 '왜'라고 묻는 대신, 그 변화들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변화에 대한 감사함으로 생각의 마침표를 찍고, 내가 선택한 행동과 태도로 지금을 산다.
친구가 보내준 김수영 시인의 짧은 문장이 이번 주 큰 울림을 주고 있다. 그 행동과 태도를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인생의 매 순간, 그 시작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해본다.
난 중요한 결정이 따르는 시작(始作)의 개념을 시작(詩作)으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우리가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행동과 태도는 하나의 시를 짓는 과정 아닐까. 그래 인생 자체가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지. 정성을 다해서, 나만의 시詩를, 우리들의 시詩를 온몸으로 만들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