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시 한켠

by knokno

주위가 조용해졌다


포복으로 밀려오는 파도

왈칵 울음이 터져서

맨발로 모래 위를 달려나가는 너


무슨 일이냐고

아니 너무 좋아서 그래 너무

너무 행복해서

눈물 젖은 얼굴에

배시시 앉는 웃음


휘영청 뜬 초승달

아래 비춘 모래사장

위에 선 우리는

대본 없는 영화의 주연


한손을 맞잡고

다른 손을 허리에 댄 채

미끄러지는 걸음

비끄러매는 서로의 시선

keyword
구독자 10
매거진의 이전글알고 싶어요(blue s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