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생영철 Dec 04. 2022

1. 테니스 하는 일상

2022.12.04


 지난 8월부터 회사 동기의 권유로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다. 거의 1년여간 테니스 얘기를 들으며 할 생각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운동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성격인데다 당시 러닝에 겨우 취미를 붙인 터라 여기에 운동을 추가하는 건 너무나 부담스러웠다. 물론 비용도 내겐 매우 큰 진입 장벽이었다.

 그러다 겨우 돈 여유가 생겨 동기가 다니는 덕성여대로 테니스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이곳으로 정한 이유는 단순하다.

첫째, 다른 곳 보다 저렴하다.

둘째, 치고 나서 원하는 만큼 게임이 가능하다.

셋째, 여대라서 레슨받는 사람이 여자가 많을 수도 있을 거 같다.

 막상 가보니 여자는 무슨.. 중년에 남자들이 중심이 된 곳이었다.. 정말 열심히 테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테니스 복, 테니스 화는 어떻게든 준비했는데 테니스 채가 문제였다. 나중에 사기전까지 채만 동기에게 빌려 쓰기로 했다.(결국 나중에 선물로 받음)

 우연히 시작한 테니스는 정말 나한테 잘 맞았다. 치는 대로 네트를 잘 넘어갔고 나는 다들 이렇게 치는 건 줄 알았다. 하지만 코치님 말씀으로는 시작부터 네트를 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한다. 게다가 내 여리여리한 몸이 테니스 치기에 정말 좋은 몸이라고ㅎㅎ

 시작부터 테니스는 너무나 재밌었다. 덕분에 나는 레슨 2주 차부터 게임을 뛰기 시작했다. 뭐 성급하게 게임을 시작하긴 했지만 덕분에 남들 보다 더 빨리 테니스가 늘었고 구력이 나보다 말도 안 되게 많은 사람들과 붙으며 재밌게 치는 테니스를 했다.

 회사에서 하는 테니스 동아리도 큰 도움이 됐다. 나 같은 초짜를 배려해 주면서 칠 수 있게 해주는 환경은 사실 없다. 하지만 회사 동아리 선배들 덕분에 나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즐겁게 테니스를 칠 수 있었다.








현재는 농구 연습 중 다친 무릎으로 인해 레슨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테니스 게임에 틈틈이 출전했는데 이젠 정말 쉬어야 할 거 같다. 얼른 무릎이 나아서 레슨을 받으러 가는 그날을 기다려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오로지 내 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