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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국의시니 Sep 17. 2021

한식당 여주인의 이야기

굳이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보다는






















히로사키에 간다고 말했을 때, 모두가 내 선택을 지지해 주지는 않았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도 아니고, 일본 동북단 끝자락에 걸린 아오모리현에 이름도 못 들어본 생소한 소도시에 가서 살겠다고 하니 친한 친구 녀석 조차도 할 말은 많지만 굳이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던 것을 나는 보았다.

 

지금의 내 모양은 과거의 내가 했던 수많은 선택의 결괏값이다. 정말 내가 철이 없고 한심해 보이는 건지, 아니면 외국에 사는게 부러워서 그러는 건지 알 수 없지만(부러울 일도 아니지만..), 내가 오랜시간 외국생활을 하는 것에 대해 은근히 이죽거리는 이들이 있었다. 보여지는 내 라이프스타일이 미래없는 히피들의 ‘힐링질’ 정도로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식당에서 만난 그 여사장님의 말처럼 어차피 내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도 없고,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다. 어떤 마음을 먹고 살고 있는지, 내 숨은 일상을 사람들은 전혀 알지 못하니까.


그래, 기왕에 이렇게 고집스러운 삶을 살게 된 거, 나의 선택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삶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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