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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 문질러요

by 김소로



새벽에 초콜렛을 씹었는데요 카카오함량을 무시했더니

버서커가 되어버린 겁니다 때리고 때렸다 때리고 부수려고 그런데 방에는 베개랑 매트리스만 있고 혹시 폭력의 폭은 베개랑 매트리스에서 시작된 글자일까 폭 폭

폭력에 대한 감수성이 이 모양이라니 그런데 왜 알림 소리가 날카롭지 그만 좀 괴롭혀요 새벽이잖아요 똑같은 말 몇 번을 보내요


초콜렛은 달달하지 않은 자

초콜렛은 어느 날 괴롭힌 자

염치없는 초콜렛은 감수성으로 감수성을 문질렀지요 힘을 주고 문지르면 지문도 사포가 된답니다


무음이 허락되지 않는 곳에서는 지나친 카카오함량이

읽과 안읽의 형태로 지나치게 씹히는데

그게 원래 초콜렛이었다. 고 하기에는

초콜렛은 너무나도 폭력적이었는데

나는 내가 베개나 매트리스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껍질이 벗겨진 새벽달

소름이라도 붙여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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