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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집가 이니 May 05. 2024

존 스트레레키, <세상 끝의 카페> 책리뷰

삶의 방향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권합니다.


오랜만입니다. 오늘은 책 리뷰입니다. 전체 내용을 요약하는 방식으로 감상을 담아 적어 보았습니다.


아래 인용된 문장은 전부 책 <세상 끝의 카페>에서 옮겨 적은 것입니다. 아래 목차는 제가 재구성한 것이며 책과는 다릅니다. 또한 이외에도 책에 너무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으니 꼭 읽어보세요. :)


목차

1. 존재의 이유란 무엇인가?


2. 나의 존재 이유를 알았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3. 우리는 왜 존재의 이유를 찾기 어려울까?


4. 만약 존재의 이유를 찾았음에도 그걸로 많은 돈을 벌지 못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5. 존재의 이유를 발견한 사람은 정말 돈을 많이 벌 수 없을까? 끌어당김의 법칙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6. 존재의 이유를 어떻게 찾을까?


7. 마치며


사진: 알라딘 공식 홈페이지

1. 존재의 이유란 무엇인가?


사실 애초에 휴가를 내려고 한 이유가 지금 같은 분노와 좌절감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것이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직장 일과 밀려드는 고지서, 그리고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나는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나는 소진된 인생의 배터리를 여행으로 충전하고 싶었다.


지칠 대로 지친 주인공 존. 그는 우연히 휴가길에 '세상 끝의 카페'를 가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적힌 메뉴판을 보게 된다.


“당신은 왜 여기 있습니까?

죽음이 두렵습니까?

충만한 삶을 살고 있습니까?”



존은 이 질문의 의미에 대해 묻는다. 카페 직원 케이시는 답한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 질문을 던지고 나면 해답을 찾고 싶은 욕심이 커져요. 그리고 그 답을 찾으면 아주 강력한 힘을 느끼게 되죠. 자기가 이곳에 있는 이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그리고 사는 이유를 깨달으면 깨달은 대로 살고 싶어 져요.

그건 마치 보물 지도에 X 표시된 보물이 숨겨진 곳을 찾아 나서는 것과 같아요. 그 표시를 보면 무시하기 힘들죠. 마찬가지로 존재의 이유를 깨달으면 깨달은 대로 살지 않고 그냥 살아가기가 더 힘들어진답니다.”


존은 수긍하며 이 질문에 관련해 충분히 생각날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 묻는다.


첫 번째, 나의 존재 이유는 어떻게 찾을 수 있는가?

두 번째, 나의 존재 이유를 알았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2. 나의 존재 이유를 알았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책에서는 먼저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에 집중한다.


예를 들어드리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요. 살면서 남는 시간을 활용해 예술가가 되고 싶다고 가정한다면 어떨까요? 그러면 어떤 종류의 예술 작품을 남기고 싶으세요?”

나는 잠시 생각했다.

“모르겠어요. 어떤 종류의 예술가가 되고자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하지만 그게 뭐든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보려고 할 것 같은데요.”


사실 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그렇지만 저자에 따르면 자기가 존재하는 이유에 맞춰 살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의 존재 이유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그들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지 판단하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우리 일상은 광고로 가득하다.  사진: Unsplash의 Dennis Maliepaard

3. 왜 우리는 존재의 이유를 찾기 어려울까?

존은 전율을 느끼는 깨달음을 얻은 채 다시 묻는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렇게 중요한 존재의 이유를 찾기 어려울까?”

이에 대해 케이시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내 인생에서 밀려오는 파도는 바로 내 관심을 끌고 시간과 에너지를 가져가려 하는 모든 사람, 일 그리고 사물이라는 걸 알았어요. 내 인생의 진정한 목적과는 무관한 것들이요. 그리고 밀려가는 파도는 바로 내 존재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을 도와줄 모든 사람, 일, 사물이라는 걸 깨달았죠. 지금 밀려오는 파도와 씨름하는 건 쓸데없는 일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거라는 사실을…….


즉 우리는 내 존재의 이유와 무관함에도, 내 관심을 끌고 시간과 에너지를 가져가려 하는 모든 사람, 일 그리고 사물에 대응하느라 진짜 중요한 것을 찾을 시간과 에너지가 없는 것이다.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하라고,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이것저것 해보라고 권유하는 사람이 너무 많지 않은가요? 우편물만 해도 그래요. 각종 광고 우편물에서 홍보하는 모든 행사나 세일, 서비스에 다 응하고 산다면 정말 자기 자신에게 남는 시간은 눈곱만큼도 없을 거예요.

그냥 우편물에서 부추기는 내용만 해도 그런데 텔레비전을 보는 동안 우리의 관심을 끌기 위해 기를 쓰는 그 모든 광고물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기로 먹으러 와라, 여기 이 여행지가 좋다……. 그것들이 시키는 대로 끌려가다 보면 금세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또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 내가 이 부분을 읽으며 느낀 건 내가 접속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인스타였다. 특히 요새 ‘00 지역 맛집 36가지’ 이런 식의 게시물을 많이 보곤 한다. 또한 ‘서울 근교 이국적인 인테리어 카페 20곳’ 이런 식의 글도. 그뿐만이 아니다. 커뮤니티 게시글도 ‘연예인 00 인스타 업데이트’, ‘유명 베이커리 제과점 신제품 소개’ 등등이다.


여기 나온 그대로다. “여기로 먹으러 와라. 여기 이 여행지가 좋다.” 이런 글들을 계속 접하면 나도 모르게 내 욕구가 아니었던 것이 내 욕구가 된다. 즉, 00 지역 맛집 36가지를 가는 것, 서울 근교 이국적인 인테리어 카페 20곳을 가는 것, 연예인 00처럼 예뻐지고, 유명 베이커리 제과점 신제품을 먹는 것이 내 목표가 되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누구보다도 맛집과 카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저걸 목표로 삼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그렇게 살아가면 ‘소비’를 존재의 이유로 삼게 된다는 것에 있다. 그런데 소비가 주는 기쁨은 굉장히 짧고 얕다. 또 하나 ‘소비’를 목적으로 삼으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된다. 그렇게 되면 돈 버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게 슬픔의 시작이다.


먼저 돈 버는 건 내 의지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고, 돈은 귀한 것이기 때문에 얻기가 정말 쉽지 않다. 내 시간과 노력을 엄청나게 투자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걸 많이 벌 수 있는지는 운에 따른 경우도 많다. 내 통제 밖에 벗어난 일을 통제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슬픔과 괴로움의 시작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존재의 이유를 ‘소비’로 두고 싶지 않았다.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 보겠다. 소비에 대한 비판적 태도는 저자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마음을 충만하게 채워주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데도 그런 일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살기 때문에, 우리는 점점 더 인생에서 중요한 무언가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퇴직 이후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살겠노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은 원하는 일을 하는 행복한 시간을 상상해요. 그와 동시에 현실에서는 바라는 대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상받기 위해 물건을 사 댑니다. 그렇게 광고에서 보았던 메시지가 실현되기를 바라는 것이죠.


우리가 광고와 마케팅에 현혹되어서 ‘돈과 소비’를 존재의 이유로 삼느라 내 진짜 존재 이유는 찾지 못한다는 걸 알았다.


4. 만약 존재의 이유를 찾았음에도, 그걸로 많은 돈을 벌지 못하면 문제가 되지 않을까?


그렇다 해도 여전히 ‘돈’은 중요하다. 저자 역시 이에 대해 존의 입을 빌려 의문을 제기한다.


그런데 내가 이제 나 스스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는데, 그것을 실현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어떻게 되는 거죠? 그리고 돈은 어떻게 벌죠? 생계는 어떻게 해결하고요? 퇴직 후 살 돈은 어떻게 모으죠? 또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소질이 없다면 어쩌죠? 또는 내가 하고자 하는 그 일을 다른 사람들이 비웃거나 존중해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합니까?”


이에 대해 케이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우리가 존재 이유를 충족한다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 우리가 소위 말하는 시발 비용, 즉 스트레스를 제거하기 위해 소비할 비용이 줄어들 거라고. 그러면 ‘많은 돈’에 대한 정의는 달라질 거라고 말이다.


5. 존재의 이유를 발견한 사람은 정말 돈을 많이 벌 수 없을까? 끌어당김의 법칙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그리고 케이시는 존이 생각한 것과 달리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케이시는 존에게 정말로 존재의 이유를 발견한 사람이 돈을 못 벌기만 하겠냐며, 그들이 어떻게 보이는지 묻는다.


저…… 아까도 말했지만, 이 사람들은 진짜 행복해 보여요. 자기가 하는 일을 정말 좋아하고 삶 자체를 즐기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그리고 자신감도 넘치죠. 허세를 부리는 것하고는 달라요. 모든 일이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거라고 확신하며 사는 것 같다고 할까요.

좀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또 하나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이 사람들이 모두 행운아란 점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이 사람들한테는 좋은 일, 예상치 못했던 행운이 많이 따라요.”


이 부분은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과 관련이 있다. 과연 왜 이들에게는 행운이 따를까? 이에 대한 답은 다음의 말에 있다.


맞아요. 원리는 같아요. 하지만 행운의 편지를 보내는 대신 나의 존재 목적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될 일을 누군가에게 말하고 다닌다고 생각해 봅시다.

열 사람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 열 사람이 또 각각 열 사람한테 이야기를 하고, 그러면 곧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 수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겠지요. 그런데 그 모든 사람이 나를 도와주고 싶어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존재의 이유를 실현시키고 싶은 사람이, 꿈에 대해 말할 때 열정이 담기므로 그 이야기를 들은 사람이 그를 도와주고 싶게 된다는 것이다.


사실 존재의 이유를 실현시키는 사람은 오히려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정말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열정을 바쳐 일하고 돈도 많이 벌게 될 가능성이 높다.


-> 당신도 이런 적이 있는가? 나는 최근에 비록 불합격하긴 했지만 헤드라잇의 제안이 이 행운으로 보였다. 그리고 케이시가 말한 대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을 브런치를 통해 전했기에 이 제안이 왔다고 생각한다.


또한 퇴사한 동료에게 과외 제의를 받았었다. 비록 난임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거절하긴 했지만, 나의 '가르치기에 대한 열정'이 그에게 전달되었던 것 같다. 후에 동료는 내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걸 누구보다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그러한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케이시는 이런 우연한 행운이 찾아올 때를 잘 관찰하면 내 존재의 이유와 연관 지을 수 있다고 했다. 헤드라잇과 과외라는 행운은 '글쓰기와 가르치기'가 내 존재의 이유임을 보여주는 표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내 존재의 이유 글쓰기. 사진: Unsplash의 Hannah Olinger



6. 존재의 이유를 어떻게 찾을까?


이제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남았다. 이 표지 외에 우리는 어떻게 나의 존재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 질문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보는 것이 방법이다,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느낌을 스스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그게 답인 것 같은데요.”


저자의 답은 바로 이것이다. 여러 마케팅이나 광고 메시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그 경험에 대해 내가 어떤 느낌과 감정을 갖는지 확인해 보는 것.


-> 나 역시 이런 시간을 가져봤다. 우선 철저히 혼자된 상황에서 예전 일기를 들쳐봤다. 그간 한결같이 내가 좋아해 온 것이 무엇인지 검토했다. 퇴사 후 좋아하는 일들을 실컷 했다. 영화를 보고,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었다. 관련해서 리뷰와 글을 썼다. 친구들에게 읽은 책을 추천해 주었다.


그러면서 느껴졌다. 글 쓰는 것, 책에 대해 말하고 추천하는 것,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할 때 기분이 좋고 몰입이 된다고.


이게 내 존재의 이유라는 생각이 든다. <글, 강의, 책>으로 나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그것이 내가 이 긴 리뷰를 쓰게 된 이유이다.


결국 존은 이 카페에서 벗어나 자신이 원하는 일을 조금씩 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배우면서 존재 이유를 찾게 된다. 그리고 존은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7. 마치며

나는 처음 친구가 이 책을 추천해서 읽게 되었다. 삶의 의미와 존재의 이유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서였다. 후루룩 읽었을 때 이미 굉장히 인상 깊은 책이었다.


그러다가 이 책을 재독하고 이렇게 리뷰까지 하게 되었다. 재독의 계기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나보다 훨씬 쉽게 얻어낸 다른 사람에 대한 질투 때문이었다. 나는 그의 삶과 속도를 부러워했다.


그런데 이런 얘기를 늘어놓으며 푸념하자 책을 추천한 친구가 물었다.

“그 친구처럼 사는 게 너의 삶의 이유야?”


이 질문을 듣자, 다시 한번 <세상 끝의 카페>를 읽으며,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나는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내 존재의 이유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답답하고 지친 채 무의미한 삶을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나아갈 방향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강력 추천한다.


한줄평: 아주 쉬운 말로 삶의 의미와 존재 이유를 찾도록 가이드해주는 책

★★★★☆(4.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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