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가들이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정복했을지는 몰라도 이들이 단지 그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발자국만 남긴 것은 아니다. 지구에서 가장 웅장한 봉우리들의 경사면에는 버려진 산소 병, 두고 간 조리용 가스통, 찢어진 텐트와 텐트 거치대 그리고 수천 명의 탐험가들이 버리고 간 다른 모든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이런 상황이 더 이상 지속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한 등반가가 있었다. 최초로 파키스탄 K2의 겨울 등반을 막 마친 네팔의 산악인 니르말 ‘님스’푸르자 MBE(Nirmal ‘Nims’ Purja MBE)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들을 한 번에 한 곳씩 청소하자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2019년, 비교적 무명에서(적어도 네팔 밖에선) 벗어난 이 혁신적인 등반가는 한 시즌 내에 높이 8,000피트가 넘는 전 세계의 봉우리 14곳을 모두 등정하는 대담한 계획을 세웠다. 결국 그는 7개월 안에 이를 끝내7년이라는 긴 시간에 이뤄진 이전 기록을 깨고 신기록을 세우는 위업을 이뤘고, 등반의 전설 영역에 ‘프로젝트 파서블(Project Possible)’을 진출시켰다.
이제 니르말 푸르자는 히말라야를 청소하는 데 관심을 돌리고 있다. 그레이트 마운틴 클린업(Great Mountain Cleanup)은 산 정상에서 수많은 쓰레기들을 청소해서 가지고 내려오는 야심 찬 캠페인으로, 이를 수행하고 쓰레기를 재활용하며, 지역의 청소 팀 인원을 훈련시키고, 고용하는 일도 현재 함께 진행 중이다. 계획의 첫 단계는 2021년 여름 등반 시즌의 K2를 목표로 두고 있으며, 2022년에는 에베레스트 산(Mt Everest), 그리고 2023년에는 마나슬루(Manaslu)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산을 청소하려는 것뿐 아니라, 항상 산을 깨끗이 하는 문화를 활성화 시키고, 산악인들과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미래에도 계속 산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맡아서 하는 것이죠.’ 푸르자가 말한다. ‘우리는 기후 변화를 막고,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존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스스로의 역할을 똑바로 하기만 한다면요.’
엘리트 히말라얀 어드벤처스(Elite Himalayan Adventures) 등반가 탐험 그룹 역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른 것을 기념하는 증거는 오직 사진뿐이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클린 애즈 유 고(clean as you go)’ 정책을 따르며 이 같은 문화를 이끌고 있다.
글. 조 빈들로스(JOE BINDLOSS) 편집. 평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