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관계 개선을 통해 보다 화목한 가정과 건강한 나를 구축하기
어린 시절부터 우리는 누구나 동화책이나 영화를 보며 사랑을 꿈꾸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백마 탄 바로 그 왕자" 또는 "바로 그 선녀"와 만나서 그 사람과 결혼해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장미빛 꿈을 꿉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결혼"은 인류의 가장 중요하고도 공통된 문화이며, 사람의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기도 하는 만큼 사람의 삶이 크게 결혼 전과 결혼 후로 구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혼자들은 종종 자신들이 부부로서 "결혼 생활"을 얼마나 행복하고 내실 있게 하고 있는지도 꼼꼼히 살펴보며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년 대한민국의 이혼건수는 약 11만 건으로 이혼건수가 가장 많았던 2003년 (17만 건)에 비해서 줄었지만, 이 기록도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수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7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이혼을 가장 많이 하는 부부는 결혼한 지 20년이 지난 커플 (전체 이혼 부부의 31.2%)과 결혼 한지 아직 5년이 안된 커플 (전체 이혼 부부의 22.4%)이 가장 많으며, 이혼하는 커플의 평균 나이는 남성이 47.6세이며, 여성이 44.0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론, 이런 이혼 관련 수치 자체가 한국 부부들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이나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도 등을 아주 정확하게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는 것이겠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로 꾸준하게 높아진 이혼율과 더불어 종종 뉴스에 등장하는 가정폭력, 가정 폭언, 아동 학대 등의 사례 등을 봤을 때, 한 가정의 부부 관계가 악화되면 그 가정의 분위기가 무질서해지고 심해지면 으스스한 용광로가 되어 버리기도 하고, 결국 그 불똥이 고스란히 남편과 부인, 그리고 자녀들에게 직간접적으로 광범위한 영향을 주게 될 수 있음을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남과 여가 만나서 너무 사랑하고, 매일 보고 싶어서 결혼을 했지만, 기대와 상상했던 것과는 달라져 버린 현실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 받고, 서로 실망하고, 서로에게 부담만 준다면, 지금쯤 한 번 독자분들의 결혼 생활과 부부 관계에 대해 다각도로 생각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려고 밤낮으로 노력하고, 자동차가 문제 없이 구동되게 하려고 자동차에 경고등이 들어오기가 무섭게 정비소나 서비스센터에 "애마"를 맡기고 안절부절못하지만, 정작 자동차나 직장 성과보다 더 중요한 부부관계에 대해서는 결혼식을 한 뒤로는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 대목을 주목하고 있고, 결혼 생활이나 부부관계를 개선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도 남편과 아내의 각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주장합니다.
"남편과 아내가 식탁에서 밥을 먹다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고 표정이 험악해지더니 말다툼을 벌입니다. 둘은 앞에서 밥을 먹는 자녀들의 기분과 방금 전까지 재미있게 보던 TV 드라마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서로 상처 주는 말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5분 전만 해도 오붓하게 식사하던 부부는 극도로 난폭한 표정이 되어 서로를 잡아 먹을 듯한 기세로 폭언을 퍼붓고, 주변에 있는 물건을 벽에다 내동댕이 치며 화를 내고 각자 다른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남편과 아내는 각자 다른 방에서 씩씩거리며 분을 삭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 둘은 처음에 어떤 말이나 행동이 이유가 돼서 그렇게 과격하게 싸웠는지는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과정과 이유는 셀 수없이 많겠지만, 이처럼 대부분 비슷한 패턴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른 이유로 점차 말다툼이 되고, 더욱 난폭한 싸움이 되고, 그러다가 늘 나오는 "레퍼토리"가 등장하고, 이 "레퍼토리"는 불 속에 끼얹어지는 기름이 되어, 남편과 아내를 불가마 속으로 몰아세워버립니다. 그 불가마에서 잠시 나와 머리를 식히고, 마음이 다소 진정되고 정신을 차리게 되면, 각자 자신들이 왜 그토록 심한 말을 하며 싸웠는지 그 이유조차 생각이 안 나고, 표정과 마음이 굳어져 버린 자녀들은 멀리서 아빠와 엄마를 원망하듯 바라봅니다.
누구나 부부 관계를 원만하고 화목하게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알 수 없는 곳에서 가끔씩 터지는 삶의 지뢰들은 부부를 그냥 평탄하게 놓아두지 않습니다. Gottman은 그의 저서 "The Marriage Clinic"을 통해서 많은 부부 상담가들이 사용하는 전략이나 부부 상담 이론 중에는 "만능 치료약"처럼 여겨지는 미신(Myth)들이 많다고 주장하며,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전략이 효과적인지 중장기적 모니터링을 통해서 부부가 스스로 찾아야 하며, 부부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 스스로 "긍정적인 정서 (Positive Affection)"을 유지하면서 어떤 문제를 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Gottman, 1999). 예를 들어, 어떤 이론은 "화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고하고, 어떤 다른 이론은 "화를 절제하고 참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하는데, 단순히 화를 내냐 안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서로 원활한 대화를 위해서 솔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며, 만일 배우자가 화를 내더라도 감정적/방어적으로만 맞받아치는 것은 좋지 않고, 배우자가 화를 내면서 "어떤 메시지/무엇이 자신에게 필요한지"를 알리고 있는지 파악하면서 상대방의 분노를 일종의 "정보"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성실하게 듣는 자세 (Active Listening)도 무척 중요하고 효과적인 전략임에는 분명하지만, 단지 그런 전략자체가 부부간의 지속적인 화목을 보장하지는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부부관계는 정지해 있는 성질이 아니고 흘러가는 액체와 같은 유동적 경향이 무척 크기에,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고, 그런 변화 속에서 부부가 협동하고 에너지를 발휘해서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기쁨을 배가시키고, 어려운 일이 닥쳐올 때는 부정적인 데미지를 흡수해서 그 파장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부부 관계란 기계적인 성격으로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Gottman은 배우자와 부부로서 관계를 맺고 이어나갈 때, 기본적으로 유의해야 할 네 가지 (The Four Horsemen of Apocalypse) 위험요소를 소개합니다.
첫째, 비판 (Criticism)입니다. "비판"은 상대방의 언행 및 사고방식에 대해서 전인격적 판단 또는 일반화를 하며, 그런 언행과 사고방식에 대해 어떤 자세하고 특정한 근거를 들면서 상호 협동을 하려고 이야기하기보다는 무조건적으로 "너는 언제나 ~ 가 문제야", "네가 ~ 하니까 너는 ~ 한 사람이야"라는 식으로 비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너"라는 주어로 말을 시작하기보다("You-statement"), "나는 당신이 빨래를 아무 데나 던져놓으면 내가 한 말들이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어"라는 식으로 "나"라는 주어로 시작되는 말 ("I- statement")을 사용하고, 왜 내 기분이 언짢은지를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면 상대방도 수긍하기 편하고 더 원만한 대화가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 불만과 애매한 비판이 주는 어감이 어떻게 다른지 다음의 예문을 통해 살펴보시죠 (Gottman, 1999, p. 44).
구체적 불만: "나는 당신이 식사하면서 당신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고 나에 대해서는 질문이 하나도 없어서 섭섭해.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아졌어"
애매한 비난: "당신은 하루 종일 식탁에서 당신 이야기만 줄곧 하고 나에 대해서는 하나도 안 물어보네. 당신은 어떻게 나를 이렇게 대할 수 있는 거지? 당신은 참 이기적인 사람이야"
둘째, 방어적 자세 (Defensiveness)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실수나 잘못에 대해 지적하면, 그런 잘못을 인정하고 수긍하기보다는 "당신은 그런 적 없어?"하는 식으로 방어적으로 반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대화입니다.
아내: 당신은 왜 자꾸 차를 저렇게 먼 곳에 주차해? 아침에 차를 찾기도 힘들고 불편하잖아
남편: 당신도 주말마다 그 곳에 주차하잖아! 그런 적 없어?
이런 대화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는, 이렇게 반응하는 사람은 스스로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행동이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책임이 없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이런 의식을 계속 가지고 있는 한, 부부간에 긴밀하고 협조적인 대화가 지속되기 어려운 분위기가 연출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경멸 (Contempt)입니다. 말 그대로 상대방을 멸시하고 깔보는 태도로서, 조롱, 야유, 이름 부르기, 표정 등으로 상대방에 대한 경멸적 감정이 여과 없이 전달됩니다.
넷째, 대화 거부 (Stonewalling)입니다. 남편과 아내 간의 대화가 격렬해지면서 공격과 비난이 일어날 때, 그 중 한 쪽이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하지 않고 더 이상 대화에 참여하지 않는 모습인데, Gottman은 이런 대화 거부가 이혼의 전조 증상일 확률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Gottman은 어떤 모델을 부부화합의 이론으로 제시했을까요? 그의 주장과 사례들을 보면 그는 부부 관계를 위해 남자가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에 있는 것 같습니다. 왜냐면, Gottman은 책 전반을 통해서 남자는 일반적으로 어떤 갈등이나 문제를 경험한 뒤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상대방과 원활한 관계를 재개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여자보다 길게 걸린다고 주장했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편이 가장으로서 막강한 영향력과 권한을 행사해 왔는데, 부부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서로 동등한 파워를 가지고, 서로를 격려하며, 삶의 공통된 의미와 목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자주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그의 의견은 타당해 보입니다. 부부가 행복하고 건강하려면 서로 존중하고, 전통적 "성-역할"(Gender role, 예)-남자는 돈을 벌고 여자는 아이를 양육한다) 관념에서 자유로워야 하며, 서로 능동적으로 협동해야 한다는 주장은 Gottman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부부 상담 전문가들에 의해서도 그 동안 자주 제기되어왔습니다. Kathlyn Breazeale (2008)은 그녀의 저서 "Mutual Empowerment"를 통해서 인류 역사를 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녀 간 권한의 차이가 극심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예로, 로마시대에는 "Law of pater familias"라는 가정법으로 인해 남편이 자신의 아내의 목숨을 합법적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었고, 중세 잉글랜드에서는 "Rule of Thumb"이라고 해서 남편이 자신의 엄지손가락보다 얇은 막대로는 얼마든지 자신의 아내를 때릴 수 있었고, 같은 시대 유럽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복종시키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당시 법이나 종교적 교리에 의해 그런 폭력이 허용되었던 점들을 예로 들었습니다 (Breazeale, 2008, p. 5). 이와 유사한 모습은 동양 문화권에서도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 후 귀머거리 3년, 벙어리 3년"이란 말로 아내나 며느리를 속박했던 한국 사회에 득세했던 결혼한 여성들에 대한 정서나 자신의 남편을 자신의 "주인(主人)"이라고 부르던 일본어 어휘 등을 통해서도 그런 관념들이 잘 나타납니다.
그래서 Breazeale (2008)은 남편과 아내와의 "상호 존중적"/"상호격려(Mutual Empowerment)" 관계 형성을 줄곧 강조합니다. 상호 존중과 상호 신뢰 속에 형성된 건강하고, 매일 개선되는 관계를 통해서 새로운 에너지와 기회를 갖게 되어 부부가 틀이나 제도에 얽매이지 않은 채, 차차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서 자유롭고 의미 있게 가정을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결혼 전에는 남자와 여자가 각각 하나의 중심 된 자아에 의해 자신을 컨트롤하고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쉽지 않겠으나 그 중심 된 자아 간에 협동과 융합이 부부라는 이름으로 부드럽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남자와 여자가 각각 개인적으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해야 원만한 부부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유리합니다. Gottman(1999)은 육체 건강 유지와 더불어서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부교감 신경"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습니다. "부교감 신경"은 사람의 마음을 평온하고 긴장이 풀린 상태가 되게끔 돕는 신경 체제이고, "교감 신경"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긴장시키는 신경 체제인데, 교감 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있다면, 쉽게 화를 내거나 흥분하기 때문에 부부싸움이나 언쟁도 더 많이 발생할 확률이 커집니다. 이런 육체 건강, 정신건강 관리와 더불어 자신만의 영적 훈련(Spiritual practice)을 통해서 몸과 마음을 진정시키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지친 자신을 추스르는 습관도 매우 장려됩니다.
Gottman (1999)은 부부관계 개선을 위한 모델로 "The Sound Marital Theory"를 만들었습니다. 이 이론은 부부가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서로가 가진 디테일한 정보를 기억/공유하고 (Cognitive room), 서로 더욱 사랑하고 존중할 수 있는 노력을 하면서 서로에게 느낀 고마움과 감동, 그리고 존경을 통해 일종의 감정적 충격을 흡수하는 흡수층을 두텁게 만들면서 모형의 기초를 쌓기를 권장합니다. Gottman의 이론에 의하면, 부부간에 서로 좋았고 고마웠던 경험이 다섯 번 있으면 다른 부정적 경험 한 가지가 그만큼 충격이 흡수되고 희석될 수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일주일간 부부가 서로 고맙게 느끼고 즐거웠던 순간이 열 번이 있었다면 주말에 서로에게 화가 나는 일이 두 번 생겨도 그만큼 충격이 흡수되어 화가 덜 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것을 "감정 은행 계좌 (Emotional Bank Account)"라고 표현했습니다. 평소 부부간의 즐겁고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쌓아두면, 나중에 화가 나는 일이나 실망하는 일이 생겨도 그만큼 충격 흡수가 되어 "감정적 적자"가 될 일은 적다는 것이죠. 이렇게 부부간의 상호격려와 상호존중의 노력으로 감정적으로 흑자 상태를 유지하면 상호 간에 긍정적인 정서가 형성되고, 그런 긍정적인 분위기가 넘치면 서로가 더 오픈된 자세로 대화하고, 서로에게 받는 영향력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고, 상호 간에 도저히 안 풀리는 문제가 있더라도 초조해하거나 좌절하지 않게 되며, 궁긍적으로 부부로서 연을 맺을 때 서로 약속하고 꿈꾸던 부부로서의, 가족으로서의 꿈과 목적을 재확립하며 서로의 역할과 융합된 문화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림에 나온 각 항목을 실제로 부부간에 실습해 보면 재미있습니다. 아마 인터넷이나 서점에서 찾아보면 관련된 자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에 나온 항목별로 일부분씩 간략히 소개할 테니 시간이 되시면 실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1) Love Maps (예/아니오 중 하나로 대답)
- 나는 내 배우자의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을 안다
- 나는 내 배우자가 현재 어떤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잘 안다
- 나는 내 배우자를 최근/현재 불편하게/화나게 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안다
- 나는 내 배우자가 삶의 목표로 추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
- 나는 내 배우자의 종교적 신념과 사고방식을 알고 있다
이런 식의 질문을 통해 배우자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스스로 테스트하며 리뷰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더 많은 항목을 진행해 보고 싶은 분은 https://www.integralpsychology.org/uploads/1/5/3/0/15300482/wkbk_2.pdf 를 테스트해보세요.
(2) Fondness and Admiration System (예/아니오 중 하나로 대답)
- 나는 배우자에 대해서 가장 존경하는 점 세 가지를 쉽게 말할 수 있다
- 배우자와 떨어져 있을 때, 나는 그/그녀를 웃으며 떠올리곤 한다
- 나는 배우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해"라고 표현할 수 있다
- 나는 종종 배우자에게 정감 있게 터치하거나 키스한다
- 내 배우자는 나를 정말 존중한다
더 많은 항목을 진행하고 싶은 분은 http://accesscm.org/wp-content/uploads/2013/03/Fondness-and-Admiration-System.pdf을 참조해서 추가로 진행해 보세요
(3) Turning Toward or Away (예/아니오로 대답)
- 우리 부부는 빨래 정리나 TV 시청처럼 사소한 것조차 함께 하고 싶어 한다
- 나는 여가시간을 배우자와 함께 하고 싶다
- 퇴근하고 저녁이 되면 배우자와 나는 서로 보고 싶어 한다
- 내 배우자는 어떤 것에 대한 나의 의견을 궁금해한다
- 나는 배우자와 토의하기를 좋아한다
이런 질의 목록과 리뷰를 통해서 배우자 간 서로 미흡하고 소홀했던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고, 서로 이미 잘 해오고 있던 것이 있다면 서로를 칭찬하고 고마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외에도 부부간의 심리나 상황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자료가 많으니 기회가 되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부간에는 마찰도 자주 있지만, 그만큼 화해와 용서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부부간 차이가 있다면, 한번 형성된 화해와 용서, 그리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고 지속되느냐의 문제일 것입니다. Gottman (1999)은 전혀 다른 문화의 가정에서 자란 두 사람의 문화와 의식이 융화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예를 들어, 남편의 가정 문화에서는 누군가 아프면 옆에서 돌보고 보살피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아내의 가정 문화에서는 누군가 아프면 편히 쉬도록 혼자 방에 내버려 두는 게 당연한 문화였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가치나 상징에 대해서도 각 집에서 이해하던 방식이 전혀 달랐을 것입니다. 가령, "돈"이 어느 집에서는 자유와 힘을 뜻하지만 다른 집에서는 탐욕을 의미할 수도 있고, "집"이 어느 가정에서는 쉼터와 휴식의 의미지만, 다른 가정에서는 부동산 투자수단의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고 아무 문제와 마찰 없이 산다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상상할 수 있습니다. Gottman과 Breazeale은 부부간에는 이렇듯 서로의 차이에 대해 자주 대화하고 그 차이를 서로 인정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권고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신속하고 원만하게 해결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어떤 문제가 해결 가능하고 어떤 문제가 부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이 힘든지 솔직히 구분하고 인정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들은 "대부분의 부부 문제는 바로 그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 때문인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하는 것이며, 솔직한 자세와 감정으로 로 서로를 받아들이며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과정에서 서로가 가진 삶의 의미 있는 상징물들 (예 - 종교, 학구열, 특정 취미생활, 특정 목표 등)에 대해 설명하고 가능한 한 그런 상징물들을 통해서 친밀도를 높여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Gottman, 1999).
부부간에는 "밥 줘", "수건 어디 있어"같은 기능적 대화 이외에 대화다운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에 얼마의 시간 동안 배우자와 대화를 하시나요? Gottman은 본인의 상담이나 워크숍 경험을 통해 보다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부부들에게서 보이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 공통점들이 이들의 관계를 긍정적인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일종의 마법(Magic)과 같은 역할을 하며, 이런 공통적인 요소를 실현하려면 매일 시간을 조금씩만 아끼고 할애해서 일주일에 5시간만 투자해도 충분하다고 하며 그 마법의 요소들을 소개했습니다.
1. Partings (출근): 출근 시 배우자에게 오늘 어떤 재미있는 계획이나 일정이 있는지 묻고 집을 나서라 (2분 소요)
2. Reunions (퇴근 시): 퇴근 후 그 날 있었던 일에 대해 10분간 대화한다. 조언보다는 지지와 이해가 더 효과적이다.
3. Admiratin and Appreciation (존경과 감사): 배우자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행하라 (5분 소요)
4. Affection (애정): 서로 가볍게 키스하기, 팔 잡기, 붙잡기, 만지기를 시도한다. 다툰 날에는 잠들기 전에 가급적 화해하고 잠들도록 한다
5. Love maps and arguing (친근한 관심): 일주일에 한 번쯤은 2시간 정도의 시간을 내서 부부만의 가벼운 데이트를 한다. 이 때 최근 일어난 변화상황, 시시콜콜해 보이는 일상들, 집안 가사에 대한 이야기들을 이야기한다.
이런 방법이 당장 큰 변화를 가져다 주지는 못할 수도 있겠으나, 최소한 배우자 간의 기본적인 존중이나 호기심, 그리고 흐뭇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데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저는 부부생활이 2인 3각 경기를 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커플과 운동장에서 누가 빨리 가는지 경쟁하는 그런 경기가 아니고 목표지점까지 "완주"를 목표로 서로 보조를 맞추고 호흡을 맞추며 가는, 느리더라도 즐겁게 가면 되는, 그런 2인 3각 경기라고 봅니다. 부부관계는 로봇이나 인조인간들의 교류가 아니기에 그것에 대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수학공식처럼 함부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힘들수록 서로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을 생각하며, 그 때의 그 각오와 약속을 상기하면서 서로를 보듬고자 인내하다 보면 격렬하게 싸우다가도 한 순간의 말 한마디나 엉뚱한 얼굴 표정에 의해 서로 헛웃음이 터지면서 심각하게 보이던 매듭이 풀어지는 " 마법 같은 순간"이 종종 찾아오기도 합니다. 결혼식은 두 사람의 역사와 문화의 시작인 만큼, 서로 긍정적인 정서와 분위기를 유지하며 부부만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보세요. 예를 들어, 부부싸움을 한 바로 다음 날은 XX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는 것이 우리 부부의 문화적 의식이라던가,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 온 날은 OO고깃집에서 삼겹살을 먹는 것이 우리 집의 의례라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죠.
부부관계를 유지하고 개선해나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지만, 서로 인내하고 격려하면서 한 걸음씩 나가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고 나중에 뒤돌아보면 그 발자취도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그것처럼 말이죠.
오늘도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닥터 부메랑 유튜브 채널에 방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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