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여행지를 기억하는 방법
다녀온 해외 여행지를 기억하는 법은 다양하다. 사진을 보거나, 마그넷을 보는 등 저마다 좋은 기억을 꺼내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 맥주를 통해 나라를 기억한다. 싱가포르가 가고 싶을 때는 타이거 맥주를 마신다. 삿포로가 생각나면 삿포로 맥주를 마신다. 편의점에 가면 세계가 있다.
처음 먹은 수입 맥주는 호가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척 누나가 맛있다고 해서 먹었던 맥주다. 당시 깡소주와 과자를 먹던 스무살에게 카스보다 비싼 호가든은 사치였다. 친구들한테 '너 돈 많니?' 욕먹기도 했다.
해외에서 처음 먹었던 맥주는 싱가포르의 타이거 맥주였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처음 간 해외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였는데 거기서 맥주를 마셨는지 기억이 안 난다. 하지만 싱가포르에서 마셨던 타이거 맥주는 아직도 기억난다.
정말 더운 싱가포르에서 마신 타이거 맥주는 환상이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여행의 기억이 좋아서 돌아오고도 한동안 타이거 맥주를 마셨다. 지금도 타이거 맥주를 먹으면 그때 그 감정이 떠오른다.
맛있어서 충격을 먹은 맥주는 도쿄 어느 스키야키 집에서 먹은 아사히 생맥주. 10년 전 도쿄 신주쿠 어딘가의 5~6층에서 먹었던 스키야키 집이었던 것 같다. 당시 한국에서도 생맥주를 좋아하던 나는 아사히 생맥주를 먹고 충격에 빠졌다. 생맥주가 이렇게 맛있다니.
내가 지금까지 먹던 대학가 호프집에서 파는 생맥주는 모두 가짜라고 생각될 정도로 맛있었고, 나름 충격이었다. 그 이후로 일본 여행이 생각날 때마다 아사히 맥주를 먹는다. 일본 여행이 가고 싶을때마다 찾는다.
최근 다녀온 여행에서 마셨던 삿포로 클래식 맥주. 솔직히 삿포로 맥주와 삿포로 클래식 맛은 비슷하지만 둘 다 맛있다. 최근 다녀온 홋카이도 여행이 너무 좋았어서 삿포로 맥주를 마시며 삿포로를 기억해 본다.
편의점 수입 맥주 코너에는 세계가 있다. 행복해지는 방법도 무궁무진하다. 좋은 여행의 기억을 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