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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승권 Sep 27. 2021

오징어 게임, 모두 다 아는 이야기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사람  바뀐다 라는 생각은   바뀐다.  생각의 주체인 사람이   바뀌어서인지, 절대  바뀌는 사람에 대한 실시간 경험치 때문인지 제각각이다.  바뀌는 사람에 대한  바뀌는 생각을  바뀌는 사람들이 견고화 시킨다. 고정관념을 진리와 정의가 되어간다. 부정적인 사람들이 주로  바뀌고, 만에 하나 바뀐 사람들은 부정적이거나 결국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이건 바뀌라는 말인가 바뀌지 말라는 말인가. 타인이 제시하는 의견에 의해 당사자의 삶은 어디까지 바뀔  있나. 이게 추후 닥칠지 모를 나쁜 결과에 대한 변명의 여지가 되나. 타인의 의견에 강제성이 있나. 상황이 유죄라고 선택과 실행의 혐의에서 벗어날  있나. 실수는 어디까지 허용되나. 어디까지 면책을 부여받나.  실수를 되돌릴  있게  준다면 타인의 실수에도 같은 관용을 베풀  있나. 나의 불운은  모든 잘못된 선택을 설득할 만큼 강력한가. 잘못 태어났나. 잘못 살았으니 잘못 죽을 수도 있나. 어디까지 타인의 제안에 삶을 의탁할  있나. 경마장의 말이   있나. 재갈을 물고 눈을 가리고 터질듯한 동공과 , 근육을 부여잡고 헐떡거리며 죽을 때까지 달리다 죽을  있나.  그냥 한몫 잡아서 그동안 불공정했던   보상받고 여생을 가족과 지인들 오손도손 챙기며 보내려고 했는데... 그게 경마장 말에게 가당키니  옵션인가. 고삐를  것도 깃발을  것도 당근을  것도 내가 아닌데? 인생은 게임이라는 말은 얼마나 달콤한가. 하지만 경마장 말이 위너가   있나. 말이 되기 전에 말이 되라고 제안받은 후에 경마에 낄지 말지 고민할  그걸 간과했나. 말이 되기로  순간, 다신  발로 걸을  없을 거라고. 아무도 일러주지 않아서 아이고 어쩌나 나는 이걸 몰랐네... 이럴 건가. 말에게 456 원은 필요 없다고. 말은 그냥 달리다 뒤지는 거라고. 야이 X끼들아  인생이 아무리 X 같아 보였어도 이런  미리 알려줬어야지. 울면 뭐하나 말이 울부짖는 소리로 들려서 채찍만  맞을 텐데. 어차피 신체 포기당한 인생, 사람 대신 말이 잠깐 되었다가 돈다발 들고 갱생할  알았는데 게임 주최 측이 너무 가혹하고 가학적이라 원망이 드나. 후회가 되나. 다시 돌아가고 싶나. 갚을  없는 빚만 가득한 현실로? 말에서 다시 사람이 되어  채로 안구를 적출당하고 싶나. 다시 생각해보니 그냥 말로 뛰다가 죽는  나을  같나. 어차피 세상이  편인 적도 돈이  것인 적도 없었나. 고학력 출신, 평생 고생만  노모,    없는 처자식, 웃어  기억 없던 인간의 , 달리다 죽는  보다 나은 삶을   있었나.  삶을 다시 감당할  있나. 장기 없이는 살아도  없이   있나. 이렇게 고민만 하다 뭉개진 시간 속에서 지인과 주변 폐허로 만들고 버러지처럼 꿈틀대는 인생이...  한놈이 아니었다니. 죽는  이렇게 치열하다니.  발로 들어온 자살 응모자들이 이토록 차고 넘치다니. 종이 울리면 다시 뛰고 죽도록 살다가  죽이고 그렇게 살아남아 다시  달리고.   이겨보니까 영웅이   같나. 주변을 돌아보게 되고 인간미가 재생되나. 이제 뭔가   있을  같나.  죽이고  죽고 나니 뭐라도   같나. 깔깔깔. 사람  바뀐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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