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

by 백승권

시간은 고체

쌓이면 굳어

기억 잊혀도

사라짐 없이

뼈라도 남아


형체 갖추고

겹겹 층층이

우린 우리를


그리 사랑하고

사랑 사랑하다

우릴 뛰어넘고


사랑의 위에

사랑이 우리

위에 우리가


가볍고 포근한

시간의 담요로

온몸을 감싸며

덮히고 덥히어


반복이 부피가

부피가 질량이

질량이 압력이

압력이 우리를

우리가 우리를


첨엔 보이지 않고

끝은 오지 않아서


천지가 쪼개지듯

울음을 토해내면


그제야 드러나지

노릇히 갓구워진

새벽의 스콘처럼


입안에 부드럽게

감정을 음미하며

단단한 한덩이를

으앙큼 베어물어


남겨진 사랑만큼

주머니 집어넣고

가지고 돌아가며

또한번 오물오물


쌓이고 쌓이더니

그윽한 어둠속에

뜨거운 열기속에

자욱한 압박속에


마침내 의심없이

풍미를 인정했지

이것이 사랑이야

이것이 시간이야

이것이 완성이야


시간이 깊어지며

과거를 조각하여

견고히 해석하여

예술로 창조하여



*이 글의 원래 제목은 '지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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