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죽음들

by 백승권

누군가의 가족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지인

누군가의 선배

누군가의 후배

누군가의 동기

누군가의 의인

누군가의 사랑

누군가의 미래

누군가의 희망

누군가의 전부

누군가의 인생

누군가의 과거

누군가의 현재

누군가의 존재

누군가의 정신

누군가의 육체

누군가의 권리

누군가의 의지

누군가의 의견

누군가의 평화

누군가의 일상

누군가의 시간

누군가의 공간

누군가의 자유


죽인 거나 다름없다.


잠시라도 이것들이

온전한 자신의 일부라 믿었을 사람(들)을

처참하게 죽인 거나 다름없다.

성범죄, 성범죄자는.


오랜 기간 끔찍하게 고통받았을

피해자들을 향한 단 한 줄의 형식적인 사과도 없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끝낸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애도를 거부한다.


처벌도 사과도 없이

모두의 삶에서 도망치려 했던 그는

세세한 업적이 무엇이든

영원한 성범죄 가해자로 기록되어

현세와 후대로 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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