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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맑은편지 Jul 24. 2024

어느 영정

그는 웃고 있었네

검은끈이 드리운 사진 속에서

한 손에 태우다만 담배를 들고

어딘가를 향해 빙긋이 웃고 있었네

빛이 드는 자리는 앞것들에 내어주고

그늘에 익숙해진 뒷것이라

뒤로만 뒤로만 숨어서 낮추었네

국상으로 치루어도 모자랄텐데

조화도 부의봉투도 모두 물리고

장지엔 가족만 따라가 소박하게 떠났다지

아침이슬 같이 영롱해 아름다운 사람

내 마음 속 애국가를 지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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