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했습니다.
매물은 많았지만, 내 조건에 맞고 마음에 쏙 드는 집은 역시나 없었습니다. "싸고 좋은 매물은 없다"던 모 프롭테크 스타트업 대표님의 말씀이 정답이었습니다. '집 구하기'는 조건 대비 최상의 컨디션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나를 객관화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경각심을 심어주는 기능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잠시 머물다 갈 곳을 찾는 것뿐인데, 인생의 쓴 맛을 알게 되다니.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을 찾아보겠노라 매일같이 부동산 어플로 매물을 탐색하고, 동네를 찾아 헤맸습니다. '도쿄R부동산'이 있기를 바랐는데, 있어도 그 집에는 못 갔을 것 같아서 조금 웃음이 났습니다.(ㅎㅎ) 여차저차 계약 만료 3주를 남기고 집을 구하게 됐는데, 비워야 하는 날짜와 이사 갈 곳의 입주 날짜가 2주 동안이나 불일치하는 바람에 이삿짐을 두 번 나르게 됩니다. 살던 집에서 창고로, 창고에서 새 집으로. 집이 없던 2주 동안에는 장기근속 리프레시 휴가를 떠났답니다. 굿바이 답십리.
스타트업 큐레이션
: 집 구하기 ~ 이사 과정에서 이용했거나 이용을 고려했던 스타트업 서비스들
· 집 구하기 : 네이버부동산, 직방, 집토스, 다방, 피터팬의집구하기 + 동네부동산, 별집부동산
· 짐 정리 : 당근마켓, 같다(빼기)
· 이삿짐 보관하기 : 미니창고 다락, 큐스토리지
· 이삿짐 옮기기 : 짐카, 후다닥퀵
· 입주청소 : 부름
· 가구와 생활용품 구입 : 오늘의집, 마켓컬리, 삼분의일 &현재 진행 중
1) 빼기(같다, 고재성 대표)
- 가구 가전 등 대형폐기물 처리를 도와주는 스타트업 서비스 '빼기'
- 직접버림(배출신고), 내려드림(수거해서 대신 버려주기), 중고매입 서비스
2) 미니창고 다락(세컨신드롬, 홍우태 대표)
- 도심 속 셀프 스토리지, 이삿짐 보관 서비스
- 비대면 체크인(지문등록)부터 쾌적한 공간에 짐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2주를 맡겼지만 월단위 결제이며, 예치금도 내야한다.(예치금은 서비스 이용 종료 후 돌려줌) 큐스토리지와 고민하던 중에 이사 갈 집 옆에 있어서 '다락'을 이용하게 됐다.
3) 부름(부름파트너스, 김상현 김상학 공동대표)
- 원룸, 오피스텔 입주청소 O2O 플랫폼
- 셀프견적, 청소마스터 매칭, 청소리포트(이 자료는 나중에 이사 나갈 때 활용하기 좋다고)
- 몇 년밖에 안 된 집인데, 입주하는 날 가서 보니 상태가 엉망이었다. 두 명의 청소 마스터가 와서 세 시간 만에 새 집처럼 깨끗하게 정리해주셨다.
- (참고) 대리주부, 청소연구소는 '입주청소' 서비스가 안된다.
- https://www.cleanbroom.co.kr
4) 삼분의일(대표 전주훈)
- 메모리폼 매트리스 시장을 혁신하는 D2C 스타트업 삼분의일
- '하루의 3분의 1을 잘 자야, 나머지 3분의 2도 행복하다' 최적의 매트리스 구조를 만들고 개선해가며 수면을 도와 줌. 구입 후 100일 이내에 몸에 맞지 않으면 교환 반품도 가능함. 전주훈 대표님의 두 번째 창업 아이템이라고.
- 체험관 예약하려다가 라이브커머스에 올라왔길래 매트리스A 2.0, 제습시트 등 구입. 초압축된 매모리폼이 '택배'로 배송됨.
마지막 Tip
수수료를 아껴보겠다며 퀸사이즈 원목 침대를 핸드 드라이버로 분해 후 내다 버리다가 병났습니다. 몸도 마음도.. 이사하는데 돈을 아끼면 몸이 고생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