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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솔 Mar 14. 2024

미얀마 양곤, 세월에 숨긴 다채로운 속마음.

나는 참 많은 것을 채웠다.


22살, 상담을 마치고 배낭을 멨다. 


'남들만큼만 살고 싶다'는 잘못된 목표를 설정한 채 살았다. 

더 나은 내가 아닌, 남들만큼 사는 내가 되기 위해 살다 보니 번아웃이 왔다.


어렵게 들어간 인턴 자리를 박차고 나와 복학했다. 

그리고 재학생 대상 무료 심리상담을 신청했다. 


6개월간 상담을 마치고 배낭여행을 떠났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미얀마를 첫 나라로 선택했다.


본능의 의한 선택을 믿으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살면서 육성으로 몇 번 내뱉어본 적도 없는 나라 미얀마에서

나는 참 많은 것을 채웠다. 



출근길 황금 파고다



양곤에는 숨어있는 색이 많다.



우리나라에선 멸종된 위성 안테나.


낯선 곳에서 본 안테나는 외계인 수신기라도 되는 것 같다.



한치의 뒷걸음질도 없는 

가차 없는 발걸음. 



세월의 눈물이 그대로 말라 붙은 건물.



야트막한 모래에 뿌리를 내린 나무.



쇼생크 탈출 촬영 중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자기 동네를 소개해주겠다며 앞장서던 강아지.



거리의 예술

나무 가지에 계란 껍데기를 꽂아 놓았다.

처음엔 나무 비료인가 했는데, 개수를 봤을 때 나무 주인의 재치인 듯하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20년 된 필름 카메라.

내가 태어나기도 전부터 엄마아빠가 쓰던 카메라다.



발 닿는 대로 걷다가 만난 양곤의 고서점.



자유롭게 쌓인 책.

자유롭게 동그라운 글자.





대칭은 아름답다.



다들 어딜 그리 바삐 가시나.



미얀마 사원에는 정수기가 있다. 

여행자들에게 베푸는 은총



고양이들도 이를 아는지

곤히 잔다.



여행자가 되기 위한 준비물.

백팩, 힙색, 카메라, 끝.



비를 가려준 황금 사원.

이토록 실용적인 황금이라니!



사원에 앉아서 명상 중.

다리에 쥐가 난 초보 수련생



쉐다곤 파고다,

어두워질수록 빛을 내어주는 곳.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Filmed by. Cannon 


ps. 

종종 여행 사진과 여행 에세이로도 찾아 뵐게요. 

주간 에세이는 곧 올라옵니다. (야근 이슈로 인하여 발행이 밀리고 있는 상황..ㅠㅠ)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여행작가 여행사진 디지털노마드 미얀마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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