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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런써글 Nov 01. 2020

아닐 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깡 - G

나 자신을 지키는 멘탈 호신술 S.E.L.F.G.

‘쉽지 않은 사람’, ‘불편한 사람’으로 포지셔닝 하기


   내가 좋아하지 않는 부류의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간관계에서 ‘간을 보는’ 사람들이다. 상대가 만만한지 아닌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살살 간을 보다가 어떻게 대할지 말지를 판단하는 사람들, 진실함은 결여되어 있고, 모든 관계를 힘의 논리나 이해관계로만 파악하려는 이런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하면 유독 많이 만날 수 있다. 


   사회란 친구나 가족같이 유대나 친밀이 아니라, ‘이해관계’를 기본 전제로 만들어진 집단이기 때문에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진실함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한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진실한 사람을 만나기 힘든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초중고 때 사귀었던 친구가, 대학교/군대 때 사귄 친구보다 더 편하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친구로까지 발전하는 경우는 드물다.


   수많은 또라이들을 만나면서 내가 깨달은 점은 상대가 나를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나도 그럴 필요가 1도 없다는 것이다.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상대도 변할 거라는 생각은 나의 어리석은 착각 또는 오만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경우 내가 진심으로 대하면 대할수록 그들은 오히려 그걸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려 했다.


   때문에 사회생활을 할 때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어느 정도 의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 저 사람이 나에게 친절하게 하는 것인지, 이렇게 하면 저 사람이 얻는 이익은 뭔지를 합리적으로 의심하면서 항상 이해관계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계산기만 두드리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아니라, 적어도 그런 것들에게 당하지 않으려면,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상대가 정말 진실하고 착한 사람이 아니라면 나의 속마음은 최소한으로 노출하고 감정은 최대한 배제한 채 사무적으로 대하는 것이 좋다. 무례하지는 않지만, 절대   만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인상을 지속해서 심어주어야 한다.  


Photo by Artem Bryzgalov on Unsplash
무례함을 허용하지 않아야


   누구도 나에게 무례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그것이 나의 직장 상사든, 어떠한 형태의 ‘갑’이든… 그들과 나는 역할의 차이가 있을 뿐, 나의 감정을 함부로 대하거나 나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할 수 있는 권한을 그들은 가지고 있지 않다.


   무례한 사람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건 전적으로 ‘무례한 놈의 잘못’이지 당신의 잘못이 아니란 걸 말해주고 싶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문제의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놈들에게서 찾아야 한다. 자책할 필요도 주눅들 필요도 없다. 다만 무례함에 익숙해 지거나 희생자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아무리 작은 무례함이라도 부당하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어떠한 형태로라도 표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무례함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경험 상, ‘무시무시한 또라이’는 상상의 동물에 불과할 뿐, 위풍당당해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들의 속마음은 대부분 자격지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거나 철없는 어린아이와 같은 유치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감정에 전혀 동요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그들의 무례한 행동을 담담한 태도로 지적한다면 그들은 오히려 겁을 먹은 강아지처럼 먼저 꼬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 누구도 당신을 존중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또라이들은 상대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면 절대 함부로 하지 못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짱(Guts) 가지고 차분한 태도로 나는 너희 같은 찌질이 루저들에게 무례한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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