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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y 31. 2023

양가(兩價)의 序

한 걸음 뒤

한 손엔 희망을

다른 한 손엔 욕심을 움켰더랬지


희망만 움켰더라면 말뿐인 희망 훌훌 털었겠지만

한 손에 움킨 욕심이 다른 손의 희망을 잡아 놓아주질 않고

나는 끝내 손 없어

기슭에 누운 봄날 만져보지 못하고 보냈지


[욕심 없는 희망이 진짜 희망이라고?]

[그런 흰소리가 어디 있어!]


희망이든 욕심이든 한 손에 움켰으면

다른 한 손은 비워두어야

그것이 진짜 희망인 걸

그것이 진짜 욕심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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