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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y 12. 2024

소풍

한 걸음 뒤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 했지만

그것은

지울수록 선명해진, 삶을 사랑한 증거다


조금씩 쌓인

살기 위해서 살아야 했던 에피소드가

산처럼 다가와 가슴을 밟지만


괜찮다

슬픔이란, 슬픔의 무게란

꿈꾸던 삶만큼의 무거움이다


산처럼 무겁게 울고, 또 그처럼 크게 웃고

세상의 삶이란 그렇게

담은 만큼 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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