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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Jul 09. 2024

향기

빈 벤치에서

임의 약속은

낡아 퇴색했어도

남긴 그리움이 선명했지


꽃 피리라는 신의 약속과

그날이 되면 오리라는 사람의 약속 사이


사람의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세상 무너질 일 없건만

임의 약속은 그러했지


삶이라든지 사랑이라든지

무엇을 약속해도

신의 약속처럼 안 지키면 세상 무너질 듯이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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