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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이름이박힌책한권

양지에 앉아 벌벌 떨고 있다.

by 허정구

2월의 중순. 아직도 차다.

세상은 온통 잘못을 찾으려 하고 있다. 지난 일들을 하나하나 뒤집어 까며 잘못을 증명하려 하고 있다.

이것이 진실을 찾기 위한 과정일까. 진실은 뭘까. 진실을 왜 찾아야 할까


니가 더 잘못했고 네가 더 잘못했음을 파 헤치지만 그 누구도 잘못을 인정하지는 않는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절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진실은 파묻히고 덮여버린 채

어찌 보면 진실이 훤히 드러나 있음에도 그 진실을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기에 진실을 증명하려 잘못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잘못은 곧 책임이기에 그 책임으로 또 다른 올가미를 씌워 옥죄려 할 뿐


「왜?」라는 것은 궁금하지 않나 보다.


누구나 제각각의 생각과 행동에서 스스로 잘못을 알고 있다. 세상 그 누구도 모르지만 그 자신만은 알고 있는 가장 명확한 사실을 감추려 하니 세상이 모두 잘못을 찾으려 미친 듯이 제각각의 이야기를 한다.


세상이 혼란스럽다. 서로의 잘못만을 쫓고 있으니 뻔히 알고 있는 잘못을 증명하기 위해 너도 나도 혼란스럽다.


잘못은 감춰지는 게 아님에도

잘못을 감추려 하고 덮으려 하는 이상한 지금.


왜 그랬을까에서 더 나은 세상이 될 수는 없을까.


「나는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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