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하며
그러고보니 엄마랑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네. 늘상 그렇게 엄마는 그자리에만 있는게 당연한듯 받아들여지고 그렇게 마음으로만 생각하며 그 긴세월을 보냈네. 내 나이들고 애들커가는 시간에 빠져 엄마나이들고 늙어 주름지고 할머니가 되어버린건 미처 깨닫질 못했네. 한번도 엄마랑 여행을 가본적도 갈 생각조차도 못했던건 '엄마는 그런거 안해!'라는 내 고립되고 굳어진 생각속에 있었다는게 생각되는 추석연휴의 집 떠나오는 날이네.
아파트 창가에서 손흔들며 아쉬워하는 그 마음 알면서도 어디 갈곳도 없으면서도 떠나오는게 내 일인양 또 떠나왔네. 고속도로를 달리며 많은 생각속에 문득 엄마랑 찍은 사진 한장없다는 생각이 일어났다. 또 언제 볼지도 모를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한다. 무뚝뚝한 엄마는 내게 여전히 엄마로 남아있는데 나도 엄마도 그 옛날의 모습이 아닌데. 간혹 누군가 어른들을 모시고 여행을 간다는 그말이 뭔말인지 이 나이들고서야 이제서야 알게되네. 대구에서 여기까지 셀 수 없이 많은 무수한 바퀴를 굴려왔는데 내 삶도 무수히 많은 날들을 보내며 굴러왔는데...엄마와의 추억여행을 가고싶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디를 가고 싶어하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여든 삶을 지탱해오시면서도 여전히 밥짓고 상차리고 설긋이하는게 엄마만의 몫인듯 난 생각하고 있었다.
떠나기전에
더늦기전에
엄마랑 아침햇살도 맞아보고
활짝 웃음도 웃어보고
저녁노을도 볼 수 있는 곳으로 가려한다.
빠른날에...
가슴에 맺히는게 많은 오늘도 먹먹함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