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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디 Feb 24. 2021

학력 vs 포트폴리오

취업을 위한 스펙

영어단어 Specification의 준말인 스펙은 학력, 자격증, 시험점수 등 서류상의 기록 중 업적에 해당되는 것을 가리키며, 입사과정에서 서류면접의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스펙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하는 사항으로 학력(Education)을 꼽을 수 있다. 학력은 학교를 다닌 경력을 말하는데, 좋은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에 유리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 학력을 과하게 중시하는 경향이 있긴 한데, 다른 나라에서도 학력은 중요한 스펙 중 하나이다.


학력은 대기업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특히 영향을 미친다. 과거에는 특정 대학을 졸업하면 무조건 합격시키는 기업도 있었다는데, 요즈음에는 그 정도로 일방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여전히 학력은 취업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보면, 많게는 수 만명이 지원서를 제출하는데, 이 중에서 면접대상자를 선발해야 한다. 좋은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한 나름의 기준을 세워야 하며 대학, 전공, 학점 등 비교 가능한 부분을 주요 고려사항으로 채택하는 것은 이치에 맞다. 좋은 학력이 업무수행능력을 보장하진 못하겠지만 (소위) 좋은 대학에 합격할 정도면 어느 정도 지식수준은 갖추었다고 가늠할 수 있고, 부지런하거나 똑똑할 것이라 판단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공채 특성상 특정 업무를 위한 단 한 명을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인원을 채용하므로 좋은 대학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학생을 선발하는 게 리스크가 낮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한편으론, 교육을 시킨 후 업무에 투입하면 되니 학습능력이 검증된 사람을 뽑는 것도 나름 합리적으로 들린다.


참고로, 학력 위주의 선발은 국민정서 상 대학의 서열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학력, 성별 등의 정보를 배제하는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도입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사회에 발을 내딛게 되면 학력은 바꾸기 어렵다. 간혹, MBA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공부를 이어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학력은 20대에 완성된다. 그렇지만 본인이 나온 대학의 이름이 조금 떨어진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업무 수행능력을 생각하면 학력보다는 포트폴리오(Portfolio)와 같은 실용적인 스펙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실제로 경력직이나 특정 업무에 대한 채용 시 이것이 중용되곤 한다. 


포트폴리오란 자신의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이야기하는데, 여기에서는 조금 더 포괄적인 의미로 본인의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작업물이나 입증가능한 실적(Proven Track Record)을 포함시키고자 한다. 프로그래머라면 그동안 작업했던 소프트웨어 또는 앱, 디자이너는 그동안 작업했던 제품 및 서비스의 이미지, 영업 담당자는 본인이 기여한 매출, 대학생이라면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 분야와 관련된 공모전 결과물이 이에 해당될 수 있을 것이다. 취업 뿐만 아니라 프리랜서 업무형태를 고려한다면 포트폴리오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회사에 속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업무 수주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실력을 나타내는 가시적인 무언가가 준비되어 있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프로그래머 또는 소프트웨어 관련 담당자들은 코딩테스트 실력 또한 잘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우리 회사에서도 기술담당 엔지니어를 채용할 때 간단한 프로그래밍 테스트를 시행했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적으로 채용경험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래밍 과제를 깔끔하게 처리한 후보자는 입사 후 소프트웨어 관련 업무 능력이 좋았다)



따지고 보면, 학력과 포트폴리오 모두 본인의 실력에 대한 근거자료이다. 그러므로 보여주기 식의 학력 또는 포트폴리오 보다는 실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을 쌓는 것이 이상적이다. 희망하는 직업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학교, 전공으로 진학하고, 그에 맞는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그 분야로 진출하여 커리어를 이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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