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nish Way

낯설고도 익숙한 북쪽 땅으로의 초대

by 홍정수

가장 행복하지만 여전히 우울한 나라,

혹독한 추위 한편엔 뜨거운 사우나의 김이 피어오르는 나라,

말도 없고 표정도 없지만 그 누구보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의 나라,

노르딕 국가이지만 스칸디나비아 국가는 아닌 나라.



핀란드는 생각보다는 '보기와 꽤 다른 나라'다. 어디에 붙어 있는지, 무슨 언어를 쓰는지도 모르는 낯선 나라이지만, 무언가 괜찮은 사회라는 인상은 확실하다. 어째서일까? 독립한 지 고작 102년밖에 되지 않은 복잡한 역사,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광대한 러시아 사이의 차가운 땅에 뿌리내린 실용성, 숲과 호수가 가득한 국토에 옅게 흩어진 인구 밀도. 핀란드를 구성하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한편으론 매우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내가 처음 핀란드를 방문한 것은 2018년 8월 핀란드 정부에서 주관하는 해외통신원 프로그램(FCP-Foreign Correspondent Program)에 참가하면서부터였다. 3주 간의 프로그램이 진행된 기간은 핀란드가 가장 아름답다는 8월이었다. 1년여 지나 핀란드를 다시 방문한 지금, 2019년 11월은 이 나라가 가장 보잘것없고 끔찍하다는 계절이다. 빛나던 여름을 겪은 뒤 정리한 브런치 매거진 <the Finnish Way>를 좀 더 다듬고, 어두운 겨울의 이야기도 덧붙여 완성본을 발행한다.


이 나라의 입체면들을 들여다보면 누구나 무언가 영감을 받게 된다. 단순한 관광지, 그저 이민 가고 싶은 드림랜드가 아닌, 한 걸음 더 들여다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나라이므로. 자일리톨과 휘바휘바를 제외한 핀란드는 어떤 모습일까? 당신의 삶에도 핀란드가 하나의 빛나는 영감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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