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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계원 Dec 20. 2019

일자리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일자리 공유

01. 일자리가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급격하게 변해가고 있다. 과거에는 당연시되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은 누구도 살아보지 못했던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에는 직장에 9시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삶을 보편적인 삶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실제로는 아침 일찍 출근해 밤늦게까지 야근하거나, 아예 직장이 없어 백수가 되거나 양 극단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이상을 꿈꾸었지만 누구도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과거 산업혁명 시대에 공장이 새로 생기면서 수작업으로 물품을 만들던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자동차가 생기면서 마부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농부들은 땅을 잃고, 도시로 와서 하루에 12시간 이상씩 일하는 공장 노동자가 되었다. 일시적으로 보면 산업혁명 이전보다 작업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도시빈민이 많이 생기는 등 사람들의 삶의 질은 더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산업혁명이 가지고 온 노동생산성의 증가는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농업시대 보다 더 낫게 만들었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흉년이 들면 굶어 죽을 위험이 있었던 농부에서 풍요로운 많은 음식에 둘러싸여 다이어트를 걱정해야 할 도시 사람이 되었다. 마부 대신 자동차 운전수라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고, 전통사회에 없던 새로운 일자리들이 많이 생겨났다.


지금도 일자리의 형태와 근무시간, 일하는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자동화와 무인화에 의해서 많은 일자리들이 없어지고 있지만,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로봇과 AI 기술들이 발전하면 앞으로 더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겨날 것이다. 그런데 이 전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고용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하이패스 등 기술의 발전으로 무인요금수납이 얼마든지 가능한 현실에서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은 곧 사라질 직업인데, 직접 고용으로 정규직 전환을 해 달라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그런데 해고 만이 답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술발전에 따라 요금수납 업무는 자동화되어 사람이 필요 없을지 모르지만, 도로공사 전체적으로 보면 일손이 부족해 사람이 투입되면 좋은 분야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요금 수납원들도 오랜 시간 자동차 매연을 맡으면서 좁은 공간에서 열심히 직업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분들을 추운 겨울에 길거리로 내 몰지 말고, 직업교육을 통해서 도로공사 내 다른 직무로 전환해 새로운 직업을 찾아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요금 수납원들도  요금수납 업무 아니면 안 된다는 기존의 생각에서 벗어나, 노사 양측이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새로운 대안을 찾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


대학교 다닐 때 부전공으로 화학을 공부한 적이 있었다. 실험실에서 화학실험을 하다 보면 물질의 변화에 대한 많은 현상들을 관찰하게 된다.  어떤 물질이 다른 물질과 상호작용하여 화학적 성질이 다른 물질로 변화는 현상을 화학반응이라고 하는데, 이때 기존의 화학결합이 파괴되고 원자들의 재배치가 일어난다.  예를 들어 A라는 물질과 B라는 물질을 섞어서 C라는 더 유용한 물질을 만들고 싶다고 하자. 이런 화학반응은 저절로 일어나기는 어렵고, 신속한 화학반응을 위해서는 온도와 압력이 높거나 촉매가 필요할 때가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하나의 시대가 가고 다른 시대가 오는 것은 저절로 되지는 않는다.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전환 과정에서 많은 저항이 따를지도 모른다. 이 과정상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일자리 공유라는 촉매를 사용해서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작성자 : 이계원 공유경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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