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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계원 Dec 20. 2019

우리가 나아갈 미래

일자리 공유

03. 우리가 나아갈 미래


앞으로의 세상은 어떻게 될까? 미래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AI가 인류를 대신해 일하고, 인간은 놀고먹을 수 있을까? 먼 미래에는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아마 AI가 많은 직업을 대체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가 되어 경제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환경은 점점 오염되고, 인류의 대부분이 거주하게 되는 도시문제는 점점 더 심각해 질지도 모른다.


공유경제는 도시에서 더 빛을 발한다. 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는 주거난, 교통난, 환경오염 등 많은 문제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밀집되어 있다는 도시의 문제점은 거꾸로 공유경제에서는 큰 장점을 가지게 된다. 공유경제가 시골보다 도시에 더 적합한 이유는 집이나 자동차, 의류와 같은 물건을 나누어 쓰기가 물리적으로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공유한다고 보면 도시에는 사람들이 밀집해 살고 있기 때문에 내 주변에서 다음번 이용자를 바로 구할 수 있다. 시골의 경우에는 먼 거리까지 이동하여야 다음 이용자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효율성이 떨어진다. 요즘 이슈가 되는 플랫폼 노동자도 도시라는 밀집된 공간에서 더 효율성을 발휘하게 된다.



공유경제는 도시에서도 특히 아파트 단지와 같은 커뮤니티 기반으로 더 잘 발전할 수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면 물리적으로 가깝다는 장점 이외에도, 계속 봐야 하는 이웃이기 때문에 서로 조심하게 되고, 신뢰할 수 있다는 추가적인 장점이 있다.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공유주거, 공유오피스, 공유주방, 공유차량, 의류공유, 일자리 공유까지 공유경제 모델을 다 적용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시에 사는 아이가 1명 있는 30대 여성의 하루 일과를 따라가 보자. 아침 9시 30분에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센터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고, 아침 10시에 집 근처 공유오피스로 출근한다. 점심때에는 공유주방에서 음식을 주문하여 배달된 음식을 사무실 사람들과 같이 먹는다. 오후 2시에는 공유차량을 호출하여 고객사를 방문하여 회의를 한다. 오후 3시에는 의류공유 앱을 통해 아이 옷을 저렴하게 구매한다. 오후 8시에는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센터에서 아이랑 요가 수업을 같이 받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두 번은 본인의 특기를 살려 그림 그리기 강사로 일하기도 한다.



앞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1인 가구의 경우 공유주거에서 방만 혼자 쓰고, 거실이나 주방, 세탁기 등은 공용으로 사용하고, 공유주방에서 밥을 먹고, 근처 공유오피스에서 일하고, 단지 내 공유차량을 같이 사용하고, 본인의 재능이나 특장점을 살려 다양한 일자리를 공유해 가며 살아갈 수도 있다.


1인 가구 시나리오로 세종시에 거주하는 20대 미혼 남성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아침 8시에 공유주거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회사까지 동료 3명과 공유차량으로 출근한다. 오전 10시에 서울로 출장 가기 위해 세종시 근처 오송역까지 택시로 이동한다. 오전 11시에 서울역 근처 공유오피스에서 회의를 한다. 서울에서 일을 마치고, 오후 3시에 오송역에서 같은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 중 같은 방향으로 가는  4명으로 예약된 공유차량을 탑승한다. 오후 7시에 공유주거로 퇴근해서 공유주방과 연동된 공동식당에서 이웃과 식사를 한다. 저녁 8시에는 공유주거내 도서실에서 책을 읽거나, 옥상의 공유 라운지에서 맥주를 마시며 축구 경기를 같이 보기도 하면서 하루를 마무리한다.



기존의 산업혁명들처럼 4차 산업혁명도 기술발전으로 인류의 삶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는 많은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서두에서 이야기했던 화학반응처럼 A와 B가 만나 새로운 C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고온과 고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 열기와 압력에 고통받을 것이다.  빠른 전환을 위해서는 촉매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이 더 나아지는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공유경제라는 촉매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경제성, 환경성, IT 편리성이 결합된 공유경제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같이 만들기를 희망해 본다.


작성자 : 이계원 공유경제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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