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오 영감

by 이계원

도서명 : 고리오 영감

작가/역자 : 오노레 드 발자크, 박영근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독서 소감

- 고리오 영감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인 발자크가 19세기에 쓴 장편 소설이다. 오래전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요즘 연속극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하는 행동이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인 고리오 영감은 파리 빈민가의 보케르 부인 하숙집에 세 들어 사는 노인이다. 처음 하숙집에 올 때만 해도 옷차림도 화려하고 돈도 좀 있어 하숙집에서도 가장 좋은 방에 세 들어 살았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돈이 떨어져 가는지 옷차림도 남루해지고 값비싼 소지품들도 하나둘씩 팔아치운다. 결국 하숙집에서도 가장 허름한 방으로 옮겨 살게 된다. 고리오 영감의 옆방에는 시골에서 올라온 법학을 공부하는 젊은 청년이 세 들어 산다. 그는 시골 귀족이긴 하지만 돈이 없어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데, 출세를 하고 싶어서 파리에 사는 먼 귀족 친척의 도움을 얻어 사교계에 진출하려고 한다.


고리오 영감에게는 가끔씩 찾아오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여자들이 있다. 하숙집 사람들은 그 여자들의 정체를 궁금해한다. 하숙집 이웃 방 청년인 라스티냐크는 우연히 그 여자들이 고리오 영감의 두 딸들이고 귀족과 부자 남편들에게 시집가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원래 고리오 영감은 제면업으로 큰돈을 번 졸부였는데, 사랑하는 딸들에게 막대한 지참금을 주어서 귀족 가문에 시집을 보냈다. 그러나 딸들은 시집가서 잘 살지를 못하고, 본인들의 사치와 연애를 위해 아버지에게 끊임없이 돈을 요청하고 있다. 딸들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늙은 아버지는 자신의 종신 연금뿐만 아니라 마지막 남은 한 푼까지도 딸들에게 주고 약값이나 장례 치를 비용도 없이 비참하게 죽어간다. 부유한 집에 시집간 딸들은 죽어가는 아버지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되고 와 보지도 않는다. 결국 노인은 그렇게 사랑했던 딸들도 임종에서 보지도 못하고 죽고, 가난한 이웃 방 청년이 연민으로 장사를 지내준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어리석은 부모와 철없는 자식들의 이야기를 쓴 소설이다.그런데 소설이나 드라마는 그냥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세상의 반영이다. 어떨 때 보면 어떻게 저런 일이 하는 내용이 소설이나 드라마보다 현실에서 더 심할 경우도 있다. 철없는 자식의 사업자금이나 결혼자금을 마련하려고 본인의 연금뿐만 아니라 마지막 살고 있는 집까지 저당 잡히고도, 자식에게 외면당하고 비참하게 사는 늙은 부모들의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어 보았을 것이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핏줄이라는 본능이다. 자식은 내 몸과 같아서 자식에게 해 주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하는 부모들이 많다. 나도 자식을 낳아 키워 보니, 자식이 무한정 예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나와 자식은 한 몸이 아니다'라는 것이 보다 엄연한 사실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무한정 베푸는 것이 자식을 잘 되게 하는 것도 아니다. 자식이 독립적으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올곧게 키워주는 것이 부모의 진정한 역할인 것 같다. 이것이 내가 <고리오 영감>이라는 발자크의 오래된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반면교사인 것 같다.


밑줄 친 문장

딸들이 남편을 사랑하고 있고, 자기는 사위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알았어요. 그래서 자신을 희생해야만 했어요. 왜냐하면 그는 아버지였으니까요. 그는 스스로 떠나버렸어요. 딸들이 만족해하는 것을 보고서 자기가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이러한 범죄에 아버지와 자식들이 공모한 셈이지요.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요.

책을 읽고 생각난 질문

- 부모는 자식을 위해서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 부모가 자식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자식이 성장하는데 좋을까?

- 부모와 자식은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 부모가 살아 생전에 재산을 물려주지 않는 것이 길게 보아 부모 자식 간에 더 좋지 않을까?


같이 보면 좋은 작품

-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986221

- 리어 왕 이야기에 나오는 어리석은 아버지와 딸들의 이야기도 같이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한 줄 추천사

-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과 희생에 대해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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