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1

by 이계원

도서명 : 파우스트 1

작가/역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정서웅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독서 소감

- 괴테의 파우스트는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때는 너무 어려워서 이해도 잘 안 되었다. 모르는 단어도 너무 많았고, 배경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글의 내용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괴테의 파우스트인지 단테의 신곡인지는 명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었던 것 같다. 중학교 국어 선생님이셨던 아빠는 어려운 책을 읽어 보려는 어린 딸을 위해서 책에다가 빼곡히 주석을 달아 주셨다. 모르는 단어는 상세히 설명도 해 주셨다. 아빠가 열심히 도와주셨는데도 불구하고 책은 이해가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에 몇십 년 만에 다시 읽어 보니까 생각보다 쉽게 술술 잘 읽힌다. 책이 변한 것이 아니고 내가 변한 것이다. 그동안 수만 권의 책을 읽었으니까 배경지식도 늘었고, 나이가 들면서 세상 경험도 늘었기 때문일 것이다.


파우스트 이야기는 원래 독일에 전설처럼 전해 오는 이야기이다. 많은 작가들이 파우스트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글을 쓰기도 하고 연극을 만들기도 하였다. 괴테도 파우스트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서 거의 60년을 파우스트 이야기를 썼다. 물론 60년 내내 파우스트만 쓰고 있지는 않았다. 20대에 처음 쓰기 시작해서 중간중간에 정치가도 하고, 이탈리아로 장기 여행을 가기도 하고, 다른 소설들을 쓰기도 하였지만, 파우스트 이야기를 끝까지 놓지 않고 80대에 완성한다. 아마 괴테가 20대나 30대에 파우스트를 완성하였다면 지금의 파우스트와는 다른 책이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한평생의 지식과 인생 경험과 세계관이 녹아든 책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파우스트 이야기는 인간 영혼의 구원에 대한 신과 악마의 내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내기의 대상자로 파우스트 박사가 선택된다. 늙은 파우스트 박사는 많은 지식을 가졌지만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자살하려고 한다. 이때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유혹한다. 자신과 계약을 하면 파우스트가 원하는 것을 다 해준다고 한다. 다만 파우스트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하면 악마가 파우스트의 영혼을 가져가기로 한다.


파우스트는 결국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계약을 하고, 마녀의 약을 마시고 20대의 젊은이로 젊어진다. 다시 젊어진 파우스트는 예쁜 아가씨인 마르가레테(그레테헨)에게 반해서 그녀를 보석으로 유혹하고 타락시킨다. 마르가레테는 파우스트로 인해 어머니와 오빠가 죽고, 자신이 낳은 아기를 물에 빠트려 죽여 감옥에 갇히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파우스트가 악마의 도움으로 감옥에 찾아와 마르가레테에게 같이 도망가자고 하나, 그녀는 살기를 거절하고 죽음을 선택한다. 마르가레테의 영혼은 신에게 구원받는다.


이게 파우스트 1부의 줄거리인데, 2부에서는 또 다른 파우스트의 모험이 시작된다. 괴테의 파우스트는 희곡 형식으로 쓰여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일반적인 소설보다 좀 이상하게 느껴지나 읽어 나갈수록 운율이 느껴진다. 파우스트는 아는 만큼 이해의 폭이 달라지는 책인 것 같다.


밑줄 친 문장

이건 엄숙한 약속이다!
내가 순간을 향해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라고 말한다면,
그땐 자네가 날 결박해도 좋아.
나는 기꺼이 파멸의 길을 걷겠다!

책을 읽고 생각난 질문

- 인간은 현재의 욕망을 위해 악마와도 계약할 수 있는 존재인가?

- 우리 안의 무엇이 악마를 부르는가?

- 신과 악마는 결국 하나의 사물의 양면인가?

- 인간은 유혹에서 벗어나 영혼의 바른 길로 갈 수 있는가?


작품에서 연상되는 미술 작품

-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안톤 쿨 바흐 그림


487px-Anton_Kaulbach_Faust_und_MephistoFXD.jpg 파우스트와 메피스토, 안톤 쿨 바흐, 독일



나의 한 줄 추천사

-파우스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 평생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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