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 2

by 이계원

도서명 : 파우스트 2

작가/역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정서웅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독서 소감

- 괴테의 파우스트는 6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완성되었기 때문에, 1권과 2권의 느낌이 좀 다르다. 1권이 젊은 시절에 주로 쓰였기 때문에 사랑에 대한 좀 더 활기찬 내용이었다. 2권은 많은 지식을 배우고 경험한 후 노년기에 완성되었기 때문에 좀 더 지적인 넓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결국 죽음과 구원이라는 결말을 향한다.


또 1권이 주로 서민 세상에서의 인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면, 2권은 황제와 신화의 세계에 좀 더 가깝다. 2권에서는 파우스트와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어려움에 처한 황제를 구해준다. 파우스트는 가장 아름다운 미녀인 헬레나의 환상을 보고 쓰러진다. 파우스트는 옛날 자신의 방으로 다시 돌아온다. 실험실에서 호문쿨루스라는 인조인간도 만드나 이 창조물은 육체를 가진 현실적 존재가 되려다가 소멸한다. 1권에서처럼 2권에도 발푸르기스의 밤이 나오는데 온갖 마녀와 괴물들이 등장하는 욕망의 밤 모습이다. 결국 파우스트는 헬레나를 찾아 고대 그리스까지 가게 되고, 헬레나와의 사이에 아들도 둔다. 이 아들은 이카루스처럼 추락해 부모 앞에서 죽고, 헬레나도 환영처럼 사라진다. 메피스토펠레스는 파우스트를 욕망의 세계로 다시 유혹하려 하나, 파우스트는 더 이상의 즐거움을 원하지 않는다.


세속적인 욕망에서 벗어난 파우스트는 황제에게 하사 받은 해안지대를 간척해 비옥한 땅으로 만들어 백성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려고 한다. 백 살에 이른 늙은 파우스트는 "멈추어라, 너 정말 아름답구나!"를 말하고 죽음에 이르고, 악마는 그의 영혼을 가지려고 한다. 이때 천사들이 나타나 파우스트의 영혼을 구출해 하늘로 올라간다. 결국 신과 악마의 내기에서 신이 이긴다. 파우스트의 영혼을 천사들과 같이 죄 많은 그레트헨이 여인의 사랑으로 구원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온다.


괴테의 파우스트를 다시 읽다 보니까, 어릴 때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려 어렵게 읽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몇백 페이지도 술술 잘 읽혔다. 글이 기본적으로 연극 대사처럼 리듬감 있게 운율을 맞추어 쓰여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책에 나오는 수많은 등장인물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해져서인 것 같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평생에 걸쳐 집필했듯이, 독자인 우리도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른다.


밑줄 친 문장

어떤 쾌락과 행복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변화무쌍한 형상들만 줄곧 찾아 헤매더니,
최후의 하찮고 허망한 순간을 이 가련한 자는 붙잡으려 하는구나.
내게는 억세게도 항거한 놈이었지만,
세월 앞에 별수 없이 백발이 되어 모래 위에 누웠구나.
시계는 멈추었다-----

책을 읽고 생각난 질문

- 인간이 진정으로 욕망하는 것은 무엇일까?

- 사랑보다 명예가 더 중요한 것일까?

- 사람이 죽음의 순간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같이 보면 좋은 영화

- faust, 2012

https://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7661&mid=19172#tab

- 기회가 된다면 파우스트를 영화나 연극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한 줄 추천사

- 괴테의 파우스트를 젊은 시절과 중년, 노년 등 인생의 전환점에서 한 번씩 다시 읽어 보면 좋을 것 같다.



keyword
이전 21화파우스트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