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

by 이계원

도서명 :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1

작가/역자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안삼환 옮김

출판사 : 민음사

평점: ***



독서 소감

-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괴테의 작품이기는 하지만, 괴테가 평생에 걸쳐 완성한 파우스트에 비해 질적인 면에서 함량이 떨어진다. '고전이란 그 질적인 가치가 인정될 뿐만 아니라 후세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작품이다'라는 고전의 사전적 정의에 비춘다면, 이 책은 현재의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시대 정서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파우스트가 시대를 초월하여 선과 악, 인간 욕망과 구원의 대서사시라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는 한 젊은이가 연극을 통하여 교양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교양소설 내지는 성장소설에 가깝다.


빌헬름 마이스터라는 주인공은 돈이 많은 상인의 아들인데, 어릴 때부터 연극에 관심이 많았다. 마리아네라는 예쁜 여배우에게 빠져 사랑을 했지만, 마리아네가 돈 많은 나이 든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보고 오해해 그녀를 버리고 여행을 떠난다. 가족들에게는 사업상 가는 업무 여행인 것처럼 하고는, 실제로는 유량극단을 따라다니다. 연극배우부터 귀족까지 신분이 다양한 사람들을 새로 많이 만난다.


빌헬름 주변에는 우선 여자들이 많다. 첫사랑인 마리아네부터, 자유분방한 여성인 필레네, 신분이 높은 백작부인, 다른 사람과의 사랑의 아픔 때문에 죽는 아우릴리에, 아마존과 같은 이미지의 나탈리에, 딸처럼 사랑하는 미뇽 등 많은 여자들이 있다. 이 여인들은 빌헬름의 여정 중간중간에 나타나 그가 진정한 삶을 찾는 길을 인도한다.


이 소설에서는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주인공이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포함하여 다양한 연극을 공연하는데, 연극을 준비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공연의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실제 삶을 배워 나간다. 주인공인 빌헬름은 괴테의 분신과도 같다. 괴테의 살아온 삶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소설 중간중간에 나오는 많은 이야기들이 괴테의 체험들이 녹아들어 있다.


사실 어린아이가 다양한 경험과 삶의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해 간다는 성장소설은 많은 소설가들이 자전적인 소설로 많이 써왔다. 서머싯 몸도 <인간의 굴레에서>라는 장편소설에서 자신의 체험에서 기반한 성장소설을 썼다. 그런데 서머싯 몸의 책을 읽을 때 느꼈던 몰입과 감정이입이 괴테의 이 책에서는 느껴지지가 않았다. 시대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시대를 초월한다는 고전의 정의에 따르면 이 책은 나에게 고전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밑줄 친 문장

선생님은 어떤 사소한 사정이 계기가 되어 그 어떤 길로 접어들었는데, 그 길로 가다 보니 곧 좋은 기회가 찾아와서 마침내 예기치 못했던 일련의 사건들을 겪게 되고 마침내는 선생님 자신이 전혀 내다보지 못했던 목적에 도달하는 그런 경우를 경험해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책을 읽고 생각난 질문

- 사람은 자신이 사는 나라의 시대정신을 벗어나기가 어려울까?

- 인생이 한 편의 연극무대라면 나의 연극은 희극일까 비극일까?

- 왜 젊은이들은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지 않고, 본인이 꼭 고생해봐야 깨달을까?


같이 읽으면 좋은 작품

- 인간의 굴레에서, 서머싯 몸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5157

* 인간의 굴레에서도 성장소설로 분류되지만,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와는 좀 다른 느낌이라서 서로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의 한 줄 추천사

- 사람은 경험을 통해서 성장하지만, 그 경험이 꼭 방황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반면교사로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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