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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장 Jun 02. 2024

작은 도서관의 기적 '지붕 있는 광장'


인스타그램에 적당한 도서관도 아니고, 기발한 비즈니스 아이디어가 숨어 있는 곳도 아닌데, 사람들이 꾸준히 찾고, 올 해의 도서관상을 수상하게된 시립도서관 이야기를 다룬 책인데, 제목이 과하다 생각이 들어도 내용을 읽다보면 정말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서관의 이야기와 도서관을 운영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을 배경으로 해서 서사를 만들어도 일드를 한 편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긴나긴 굴곡의 역사가 있고, 언제나 처럼 그 시작은 정말 우연 처럼 찾아왔다.


일본의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츠타야의 프로젝트 때문으로 기억한다. 지적자본론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츠타야의 다케오시립도서관 프로젝트로도 익숙했다.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지만 민간이었던 츠타야(정확하게는 CCC : Culture Convenience Club)가 시립도서관 운영을 맡게 된 연유에는 지정관리제도가 있었다. 

'지정관리'는 지정관리자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2003년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에 따라 영리기업과 비영리법인 등도 공공시설 을 위탁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지자체나 지자체 출자 법인에 한정되었던 운영이 민간으로 확대된 것이다. 민간 사업자의 노하우를 활용하여 주민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서비스 질을 향상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하지만, 이에 앞서 도서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갔던 이들이 도서관의 운영을 시작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 중에는 도서관 업무에는 전혀 경험이 없는 보육사 출신이 있었고, 비영리 법인 운영에 대한 지식도 없었기 때문에 배워가면서 주변의 도움을 청하면서 일을 시작한다.


앞에서 설명한 지정관리자 제도의 확대로 비영리 법인도 운영의 주체로 나설 수 있어서 이들은 소라마메회라는 비영리 법인을 설립하고 도서관 운영을 맡게 된다. 소라마메회는 여성이 주축을 이뤘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하기 시작했다. 


도서관을 단순히 책을 열람하고 빌리는 장소가 아닌 '관계의 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노력들이 있어졌다. 특히 제3의 장소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중심으로 '지붕 있는 광장'으로 변모를 한 것이다. 


앞에서도 일드를 보는듯 하다고 했는데, 웹툰으로 만들어도 재미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작은 도시의 도서관이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에게 '지붕 있는 광장'의 역할을 하기 까지 시작의 서사도 흥미롭고 이를 가능한 운영자들의 스토리와 어려운 과정등이 영웅의 서사와 비슷하다고나 할까? 


15년이 넘는 시간이 압축된 내용이지만 소설 처럼 가볍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녹아든 내용은 가볍지 않다. 


소라마메의 홈페이지 : https://www.sorako.net

이부스키 시립도서관 : https://www.minc.ne.jp/ibusukilib

아 그리고 우치다 타츠루 선생에 도서관에는 사람이 없는 편이 좋다. 도 추천해 본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3746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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