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 우리의 거실에서도 가능하다.
아래 내용은 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을 중심으로 편집된 내용입니다.
1957년 존스 아일랜드에 최초에 시민학교(citizenship training school)가 설립되었다. 교사는 동네에서 일하는 미용사 버니스 로빈슨(Bernice Robinson)이라는 여성이었다. 그녀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저는 교사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함께 배울 것입니다.’
그녀는 세계인권선언문을 기본교재로 선택해서 읽는 법을 가르쳤다. 세계인권선언 제1조은 ‘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 부터 자유로우며, 누구에게나 동등한 존엄성과 권리가 있다. 인간은 타고난 이성과 양심을 지니고 있으며, 형제애의 정신에 입각해서 서로간에 행동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이랜더 시민학교(Highlander Folk School)는 마일즈 호튼(Myles_Horton)과 교육가 돈 웨스트(Don_West)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호튼은 신학교에 입학 했을 때,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영향을 받았다.라인홀드 니부어는 기독교인은 가난한 자와 힘없는 자를 돕기위해 사회변화에 노력해야 한다며, 사회적 복음을 열정적으로 지지한 인물이었다.
시카고에서 마일스 호튼과 덴마크의 목사이자 시민학교 애호가인 에이지 묄러(Aage Møller)의 만남은 결정적이었는데, 묄러는 호튼이 덴마크 시민학교에서 자신이 찾고 있던 것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마일즈 호튼과 돈 웨스트는 덴마크를 여행하고 그곳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1932년 하이랜더 시민학교를 설립했다. 마일즈 호튼은 사회 환경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고, 시민학교는 그의 비폭력 도구가 되었다.
1931년 성탄절 밤 호튼은 일기에 이렇게 기록했다.
“I can’t sleep, but there are dreams. What you must do is go back, get a simple place, move in and you are there.... You can go to school all your life, you’ll never figure it out because you are trying to get an answer that can only come from the people in the life situation.”
‘ 나는 잠들지 않았지만 분명 꿈을 꾸었다. 지금 네가 할 일은 곧장 돌아가서 소박한 장소를 찾고 그곳으로 거처를 옮겨 머무는 것이다. 너는 평생토록 학교를 다니더라도 해답을 구하지 못할 것이니, 이는 생활속에서 다른 이들과 소통할 때에 비로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이랜더 접근방식은 무엇일까? 바로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게 하는 것이다. 지혜는 사람안에 있다. 서로가 서로를 지지할 수 있다면 행동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이랜더 민중학교 모임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흔들의자였다. 흑인과 백인이 마주 앉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1950년대 중반, 흑백 간 대화를 주선한 마일스 호튼은 참석자들을 흔들의자에 앉게 한 다음 색다른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미국에서 흑인으로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백인인 당신은…. 자기 체험부터 털어놓으라고 한 것이다. 이야기가 오가자 접점이 생겨났다."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1711052121005
19세기후반 스웨덴은 ‘스터디 서클’을 활용해 전세계 진보주의자들이 감탄할만한 국가를 만들었다. 스웨덴은 아직도 이 스터디 서클을 건강한 민주주의 핵심요소로 여긴다.
https://www.youtube.com/watch?v=wmrHB5aHYHg
라틴아메리카 출신의 파울로 프레이리 교수는 ‘억눌린자들의 교육학’이라는 책으로 이름을 떨쳤다. 이 책은 브라질의 가난한 농민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문맹 퇴치 운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프레이리 교수의 교육사상은 사실과 정보를 주입하는 ‘ 은행적금식 ’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주는 ‘산파식’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자기자신과 상대를 존중하며 대화할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변화가 나타날 것이다. 사람들을 불러 모아 함께 대화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문제의 해법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에 의지할 필요가 없다. 민중 교육은 우리 스스로 할 수 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하여 서로 대화하는 거라면 거실에서도 가능하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69322095
평범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서로에게 교훈을 깨닫게 만드는 하이랜더 방식은 변화를 만들어냈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변화의 시대마다 민중교육과 같은 형태의 모임이 출현했다. 프랑스 혁명 때는 살롱이 있었고 스웨덴에는 스터디 서클, 덴마크에서는 시민대학, 라틴아메리카에는 파울로 프레이리 교수의 대중교육이 있었다. 우리는 세계인권선언에서 말하는 지유, 평등, 존엄, 이성, 권리, 양심 그리고 형제애의 가치를 다시금 강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동체 교육은 곧 자성하는 것이다. 자성이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문하고, 인간과 지구의 운명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해야 흑인소년이 너무도 쉽게 살해당하는 이런 폭력적인 문화에서 서로를 돌보는 문화로 바꿀수 있는지 대화하는 것이다. 공동체 교육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모이게 함으로써 관계를 맺게 하고, 각자의 가치관을 말하게 함으로써 소명을 찾게 하고, 사람들과 어울림으로써 유희를 즐기게 하고, 협동하여 변화를 만듦으로써 삶을 통제하게 한다.
공동체교육에는 생각하기, 개인의 경험에서 배우기, 대화하기, 행동하기의 네가지 주요 특징이 있다.
공동체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 들려주기, 질문하기, 경청하고 반응하기, 웃기, 그리고 배운 것을 비우기, 언러닝(Unlearning)
우리의 거실에서 시민학교를 재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