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인간 곁을 떠나지 않는다

잠자리 연필 톰보

これからも人間のそばを離れない

고레카라모 닌겐노소바오하나레나이


웃음이 지어지는 표현이다. 마치 애완지우개, 애완연필이 말하는 것 같다. 코스모스 길을 걷고 있는데, 가을 하늘 아래 머리위에서 잠자리가 떠나지 않고, 마치 나를 계속 따라오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잠자리가, 회사가 그리고, 연필과 지우개는 지금까지 100년이 그랬던 것처럼 인간사가 끝날때까지 소멸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렬한 의지마저 느껴진다. 문구회사 톰보가 100주년을 맞아 선포한 슬로건이다.


소바(そば)는 곁, 옆, 근처란 뜻으로 한자는 側/傍을 사용한다. 사랑노래에 많이 등장하는 단어이다. 메밀을 뜻하는 소바蕎麦와 동음이의어이다.

離れる (hanareru)는 떠나다/멀어지다란 뜻으로 부정형 하나레나이는 결연한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부정표현을 사용했다.

일본어에서 これからも(고레카라모)와 같은 표현은 직역하면 고레/이것+카라/부터+모/도가 조합된 표현인데, '이제부터 계속해서', 혹은 '앞으로도' 라는 뜻이다.


これからもあなたのそばを離れない 이제부터 당신곁을 떠나지 않겠어. 살짝 소름이 끼치는 대사가 되버린다. 인간 대신 연인사이에 사용하는 あなた/아나따로 바꿔보았다. 느낌이 확 살지 않나? 물론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 곁에 머물겠어요.' 이렇게 해석하면 순식간에 멜로드라마로 바뀌는 표현이기도 하다.


사명이기도 한 톰보(トンボ, 蜻蛉)는 일본어로 곤충 잠자리를 뜻한다. 미대 입시생의 필수템인 연필과 지우개 로 110년을 훌쩍 넘긴 회사이다. 일본의 필기구 제조업체로 1913년, 오가와 하루노스케(小川春之助)가 아사쿠사에 연필을 제조 판매하는 오가와 하루노스케 상점을 개업한 것을 기원으로 한다.


톰보가 어떤 회사인지 잘 느끼게 해주는 표현이 또 있다.


描いたものが未来になる

에가이타모노가미라이니나루

그려낸 것이 미래가 된다.


톰보의 슬로건이다. 문구 전문회사다운 문구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문구류인만큼 주소비자층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소름끼칠 정도로 따뜻한 카피이다.


描く (kaku, 에가쿠)는 그림이나 스케치를 그리다의 뜻인데, 미래를 구상하고 계획하다라는 뉘앙스도 담아냈다.


이번주에는 화방에 가서 톰보의 연필과 지우개를 사서 지우개똥을 만들어봐야겠다.


톰보연필지우개.jpg

https://www.tombow.com/

https://www.tombow.com/100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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