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포드의 서재 X 니은서점 공유서가 시즌 1, 그 세 번째 이야기
동네 주민이자 문화기획자인 멈포드와 동네 책방 니은서점의 정선호 북텐더가 동네 카페 다-용도실에 마련한 공유서가 시즌 1의 주제는 '타인의 삶'입니다. 지난해 11월 '사랑의 형태', 12월 '한국에서 산다는 것'에 이어 2020년 1월에는 '타인의 심장'을 다룹니다.
우리는 알고 싶어서, 이해하고 싶어서, 말다툼 끝에 "너는 내 마음 모른다"며 짓는 부모의 까마득한 표정을 헤아리고 싶어서, 조용히 돌아누운 연인의 가슴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듣고 싶어서, TV 뉴스 속 억울한 사람의 억울함에 닿아보고 싶어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고 말해보고 싶어서 읽고 생각합니다.
읽고 생각할수록, 우리는 타인에 대해 함부로 안다고 하면 안 된다는 사실만을 더 많이 알 뿐이지만, 그래도 그 무지 앞에서 겸손한 자세와 또 그 무지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해해보려는 성실한 의지가 우리의 삶을 삶답게 만든다는 것을 믿지 않을 수 없습니다.
「헝거」 (록산 게이, 사이행성, 2018)
“삶의 흉터 속으로 독자의 손을 쑤욱 끌어넣는 듯한 이 고백은 그 집요함과 솔직함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한 자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사회학적 파상력」 (김홍중, 문학동네, 2016)
“태어날 사람들에 대한 희망이 불가능해질 때, 인간은 과연 무엇을 위해 살 수 있을까요? 그 시대의 헐벗은 파편들 속에서 실낱같은 미래를 발견하려는 기이한 사회학이 여기 있습니다”
「시의 힘」 (서경식, 현암사, 2015)
“말이 통째로 실패한 시대와 사회에서, 시는 더욱 절박해집니다. 붉게 달구어진 돌 같은 시들은, 시인이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증언합니다”
「여자 전쟁」 (수 로이드 로버츠, 클, 2019)
“이미 평등하기 때문에 이만하면 되었다, 라는 비겁하고 게으른 변명 앞에서 이 책은 이야기합니다. 여성을 상대로 한 구조적 범죄와 혐오는 단 한 순간도 종결된 적이 없다고”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문학동네, 2015)
“이 책은 언제나 소수자와 약자를 대상으로 '전쟁'을, '내전'을 벌여온 우리 사회의 모습을 일깨우고 뒤흔듭니다. 여성들의 증언을 좌와 우, 위와 아래로 단단하게 묶어 입체적으로 구현해 보여줍니다”
「에브리맨」 (필립 로스, 문학동네, 2009)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모든 사람의 삶이 결국은 문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예비하고 있다고 증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
*이 매거진에서 소개하는 책은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 위치한 동네 카페 '다-용도실'@da_yongdosil 내 공유 서가 '멈포드의 서재'@mumford_salon 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