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나를 바라보는 나의 독백
사실 영화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이다.
연기를 공부하며 사람의 감정을 더 알아가고 싶어서 영화 스터디를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 분석을 하고 질문을 남긴 후, 그 질문들을 토대로 토론을 했다.
그게 2020년이다.
2020년에 시작했던 스터디가 2024년이 될 때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이 글들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누가 내 글을 보겠어하는 마음이 더 컸다.
그래서 글을 묵히고 묵혀왔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계속해서 글을 쓰니 글을 쓰는 실력도 늘고
영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문득 너무 아까웠다.
보여주고 싶다.
내 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공감을 해주거나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신선한 감정을 느꼈으면 했다.
그렇게 용기를 냈다.
작년 11월부터 브런치에 글을 썼으니, 스터디를 시작한 지 딱 3년 만이다.
초반의 글은 너무 형식도, 내용도 잘 갖추어지지 않아서
최근의 글들을 조금 수정해서 올리다 보니
글들을 다 써버렸다.
그래도 브런치에 계속해서 올리고 싶어서
영화 스터디 말고, 브런치에 올리기 위해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이런 시간들이 길어지고,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 나에게 재미있던 영화 보기와 글쓰기가 일이 되었다.
물론 글쓰기를 업으로 삼아보고 싶은 적도 있지만,
그게 지금은 아니었다.
지금은, 충분히 즐기고 향유하고 싶다.
그래서 주에 1번 연재해야 하는 이 브런치북을 완결시키고
바쁜 나날의 틈새에 나른함을 주는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글감들이 모이면
또다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서
수줍게 브런치를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엄청 먼 미래는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난 글 쓰는 걸 좋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