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생명과 사랑 나눔의 아름다운 작은 실천
인생을 4계절로 비유한다면 나는 단풍이 드는 가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겠다. 어느덧 나이 쉰 살, 지천명의 나이를 훌쩍 넘게 되었다. 그러나 늘 활력 있고 감기 한 번 걸리지 않는 나를 그 나이로 보지 않고 나이를 알면 놀란다. 정말이지 주변에서는 나보고 나이보다 진짜 젊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그만큼 나 스스로도 건강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이다. 젊게 보이고 또 젊게 살아가는 일급비밀을 공개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 비밀을 공유하여 함께 더불어 젊어지고 건강하게 행복해지기 위해서이다. 비결은 바로 앞에서 말한 ‘헌혈’의 실천 때문이다.
지난 주 지하 창고의 책장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먼지가 묻은 빨간 헌혈등록증 묶음을 발견하였다. 오래전부터 난 늘 정기적으로 사랑과 생명 나눔의 헌혈을 하고 있다. 반가운 마음에 먼지 쌓인 헌혈 등록증을 꺼내에 들춰보았다. 나의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85년 11월 27일이 나의 첫 헌혈일로 적혀있었다. 그러니까 첫 헌혈 후 벌써 40여 년이 흘렀다. 군 제대 후인 1990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정기적으로 실천한 나의 헌혈 역사. 그 작은 나눔은 오늘도 꾸준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제 나도 어느새 50대 후반으로 달려가는 나이가 되었다. 많아진 흰머리에서부터 까까머리를 한 푸릇푸릇한 고등학생의 모습이 겹쳐져 추억이 되고 있다. 텔레비전 자막으로 급하게 혈액을 구한다는 내용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헌혈, 하지만 그때는 수업을 빼먹는 재미가 제일 컸다. 물론 초코파이를 먹는 재미도 적지 않았다. 지금은 헌혈앱이 깔려 있어서 참 편리하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헌혈 전 몸의 상태를 묻는 문진을 하고 헌혈 예약도 하고 있다.
성분 헌혈이 생겨 매달 두 번씩 할 수 있고 평일에는 8시까지 헌혈의 집이 문을 열어서 늘 시간이 부족한 나도 헌혈에 참여할 수 있어서 기쁜 마음이다. 지난주 650번 넘게 사랑과 생명의 나눔을 실천하는 헌혈을 마쳤다. 지금 나는 헌혈을 할 수 있는 나의 환경에 감사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나 항상 다음 헌혈을 기쁘게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헌혈은 내 인생의 아름다운 동반자이자 친구이다. 그리고 헌혈을 통해 작게나마 내가 사는 이 사회에 봉사하고 있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돌이켜보면 나는 그냥 누워만 있었을 뿐인데 내가 한 헌혈보다도 너무 많은 것을 느끼고 또 얻어가고 있다. 다음 헌혈을 위해 금주, 금연은 물론 늘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걷기를 열심히 하고 몸을 단련하는 운동을 하게끔 만드는 것도 헌혈이 나를 지켜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헌혈 후 헌혈한 혈액의 검사 결과가 하루면 나온다. 검사 결과는 다양한 질병의 예방과 현재의 몸 상태를 나타내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건강검진 결과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 그리고 헌혈 후 받는 기념품으로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정말이지 내가 주는 것 이상으로 충분한 보답을 받고 있다. 왜냐면 내가 제공한 혈액은 얼마 후 곧바로 스스로 채워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혼 후 아내는 퇴근이 가끔 늦은 나를 의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헌혈로 작은 사랑을 실천하는 나를 이제는 지지하는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함께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가 늘 아쉽다고 한다.
헌혈을 하며 헌혈의 집 침대에 누워있는 동안 나는 지금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재물을 나누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건강을 이웃과 사회에 나눌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고 내 생활을 반성하며 혹시 나로 인하여 상처받은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지나쳐보면 참 많은 바보 같은 행동과 말로 타인을 아프게 하지 않았나 반성한다. 또 나 자신의 이기심 때문에 철없는 행동을 한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헌혈은 이렇게 주삿바늘을 꽂은 채 침묵함으로 스스로 반성과 감사의 시간을 가지게 만든다. 나를 철들게 만드는 헌혈은 내 인생의 스승이자 철학자인 것이다. 헌혈의 집은 그래서 바쁜 일상의 생명의 쉼터이자 건강한 사회공헌을 배우게 하는 나눔의 학교이다.
그렇게 헌혈 후 받아서 모은 헌혈증은 백혈병에 걸린 중학교 유도선수에게 처음으로 기증했다. 이후엔 헌혈증을 모아 소아암재단, 백혈병어린이재단 등에 모두 기증을 하였다. 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이웃에게 기증을 해서 나 또한 보람을 느낀다. 당연히 건강한 내가 받은 헌혈증은 사회를 위해 기증을 해야 내가 하는 헌혈이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지갑에 하나둘 모인 헌혈증이 두툼해지면 나는 그 누구보다도 부자가 기분이다. 이번엔 어느 곳에 기증을 할까, 생명의 희망을 이어갈 병원에 있을 환자들을 생각하면서 헌혈을 마친 뒤 또 헌혈이 가능한 보름 후 손꼽아 헌혈 날을 기다린다. 나는 만나는 친구며 직장에서도 헌혈전도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헌혈하세요, 헌혈은 생명의 나눔이자 나를 위한 건강검진입니다!” “헌혈로 건강을 기부하세요~” 앞으로도 나의 헌혈 실천은 쭈욱 계속하리라 다짐한다.
헌혈의 집에서 보는 많은 간호사 선생님들, 자원 봉사자들, 헌혈자들을 보면서 또한 나는 많은 보고 배운다. 그리고 주관인 혈액관리본부는 물론 본사인 대한적십자사의 봉사활동에 대하여 늘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고 참여하게 만든다. 올해 나의 목표는 역시나 꾸준히 헌혈을 하고 또 등록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할 수 있는 환우가 나타나는 것이다. 학생들 헌혈이대부분인 우리나라도 이제 가족과 연인 그리고 성인, 주부의 헌혈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헌혈과 함께 하는 사랑나눔으 삶의 얼마나 긍정적이고 좋은지 많은 분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맡은 헌혈 전도사의 역할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 헌혈은 생명과 사랑 나눔의 아름다운 실천이다! 보람되고 건강한 생활을 위한 헌혈에 우리 모두 팔을 걷어붙였으면 좋겠다.
‘헌혈’이라는 명사는 혼자 쓰여도 충분히 그 숭고한 의미가 잘 전달된다. 하지만 앞에‘생명 나눔’이라는 말을 쓰면 “생명 나눔 헌혈” 그 의미가 확장되고 더 아름답고 숭고한 나눔의 의미가 잘 전달된다. 그렇다. 나는 헌혈을 좋아한다. “당신의 색다른 취미는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단언컨대 나는“전 생명 나눔 헌혈입니다. 헌혈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취미입니라” 라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명 나눔 헌혈’의 정기적인 실천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자 최고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제일 의미 있는 행동이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내게 있어서 헌혈은 내 삶의의 즐거운 취미이자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