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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n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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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등감을 숨기는 

어느 남자의 섹스 같은 삶을 살고 싶다.


길지도 않게 하지만 길었다고 느끼게

강렬한 것들로 채우고 싶다.


시발  대단한 것도 없지만 언제나 변호해줘서

나중에는 진짜 대단하다고 느끼고 싶다.


그러다 탄로가 나면 어젯밤 잠을 못 자서 그랬다고 

능글맞은 유연함도 갖고 싶다.


그러니까 여자친구가 없지라고 할 때

예수를 믿는다고 우문우답을 하고 싶다.

우여곡절이 있었더라도 없다고 느끼고 싶다.

산전수전을 다 겪어도 구김 하나 없고 싶다.


그렇게 오늘도 공상만 하다가

9호선을 타고 집에 간다.


집에 오고 나서야 깨달았다. 난 6호선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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