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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n 13. 2022

인증번호


짧게는 60 길게는 5

나는 누군가의 인증번호 즈음이었다.

 나은  괜찮은 것으로 가기 위한

그저 거쳐가는 그런 사람이었다.


쓸모를 다하여 누가 놓고 간

일회용 우산처럼 비는 거쳐갔지만

의지와는 달리 아직도 덩그러니 놓여있다.


그는  거쳐갔을까

너머 그곳은 안온하고 풍요로울까

적어도 나는 그리 바란다.


그리 바라면서도 

정말 만약에

정말 만약에


다시 만나게 된다면

스치더라고 좋으니

나를 봐주고 나를 써주고

 바란다면 실수를 해서

또다시 한번 더 봐주고 써주었으면


그러다 금세 사라지는 인증번호처럼

나를 외우지 말고 

안온하고 풍요로운 그곳에 무사히 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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