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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n 16. 2022

인생이 뭐 있나요

인생이  있나요

가끔 공허하다가 

 가끔 들떠있다가

 것도 아닌 거로 걱정하다가

진짜  것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쫄아도 보았다가

그것마저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생각하다가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숱한 감정들을 느끼고

 못하면 탄산이라도 마시고

스르륵  감겨서 

 좋으면 다음날이고

아니면 오줌 마려워서 깨고


 나는  모양  꼴일까 한탄하다가도

나보다 모냥 빠지는 사람 보고 

 정도면 그래도 다행인가 싶다가도

쟤는 뭔데 저렇게  나가냐 열등감 폭발하고


회사나 백날 다녀봐라 월급은 마약이야

라고 사업하던 친구가 쫄딱 망해서는 

현생크라우드펀딩인지 무담보로 돈을 빌리러 다니고

나는 태생이 쫄보인지 사업을 잘해볼 생각보다는

나중에 내가 저렇게  빌러 다닐  있을까

라는 상상에 고개를 휘이휘이 젓고


아니야  다니는 회사 계속  다니자고

다짐 비스름한 마음을 먹었다가도

 어른이 돼서는 여름 겨울 방학은 고사하고

일 년 중에  달도  쉬는 거냐고

커피 없이는 하루도  사는 거냐고

직장동료끼리 푸념만 늘어놓다가


퇴근만 하면 기분이 그렇게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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