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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시인 Jul 02. 2023

한마디로 표현하긴 어려워

흩어지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내비두어 원자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자.


어떤 것은 아이 같은 즐거움이었고

어떤 것은 그럴 수 없는 일탈이었고

어떤 것은 소슬히 사라지는 허탈이었고

어떤 것은 어쩌면 나와 같다는 동질이었고

어떤 것은 그저 하룻밤의 욕망이었고

어떤 것은 영원했으면 하는 욕심 그리고 소망이었다.

흩어진 이것들을

마음 쓰지 않고 더 증식할 수 있게

기다려보자.


이제는 나이도 먹었고

다르지 않을까.


우쭐되는 이성으로 무장하고

고상하게 관찰자인 척을 했지만

역시나 무언가 개입해 볼 틈도 안 주고

금세 이것들을 다시 뭉쳐지게 된다.


밤이나 돼야 볼 수 있는

비린내 나는 그 창가 밖에 불빛들이

서성인다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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