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지고 있는 것들을
그대로 내비두어 원자가 될 때까지
기다려보자.
어떤 것은 아이 같은 즐거움이었고
어떤 것은 그럴 수 없는 일탈이었고
어떤 것은 소슬히 사라지는 허탈이었고
어떤 것은 어쩌면 나와 같다는 동질이었고
어떤 것은 그저 하룻밤의 욕망이었고
어떤 것은 영원했으면 하는 욕심 그리고 소망이었다.
흩어진 이것들을
마음 쓰지 않고 더 증식할 수 있게
기다려보자.
이제는 나이도 먹었고
다르지 않을까.
우쭐되는 이성으로 무장하고
고상하게 관찰자인 척을 했지만
역시나 무언가 개입해 볼 틈도 안 주고
금세 이것들을 다시 뭉쳐지게 된다.
밤이나 돼야 볼 수 있는
비린내 나는 그 창가 밖에 불빛들이
서성인다
서성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