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아이의 시선

어른 중심의 세계

by 김겨울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생각을 글로 끄적이며 긍정의 변화도 있었지만

몇 년째 같은 다짐만 하는 한심한 인간이기도 합니다.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닮고 싶은 어른으로

기억되고 싶어 연재를 시작했어요.




1화. 아이의 시선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던 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같은 생각을 했다.

어른 중심의 세계가 아이들을 얼마나 자주 억울하게 만드는지, 어린이를 직접 대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도

꼭 한번 권하고 싶다고 말이다.

생각보다 어른들은 자신도 어린이였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 듯하다. 물론 나도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나는 그 억울함을 가장 먼저 마주 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아이를 ‘어른의 눈’으로만 바라보며 지적하고 비난한다. 그리고 억압한다.


‘그 정도는 알아야지!!’

’ 울 일이 아니야!‘

‘도대체 여기서 왜 그러는 거야!! “

‘기분 나쁘다고, 화난다고 그렇게 행동하면 안 돼!’


그리고 말한 직후 깨닫는다.

“지금 내 아이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돌아간다면 조금이라도 친절한 어른의 마음으로 다정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


뒤늦게 질문을 던지고 후회한다.

남은 건 아이가 받은 상처와 내게 남은 후회뿐이다.


아이는 아직 ’아이의 시선‘ 이상의 것은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왜 자꾸 잊을까……


다시 아이를 바라본다.

작은 어깨, 울음을 꾹 참느라 앙다문 입술,

그렁그렁 맺힌 눈물에 보이는 표정에는

내가 미처 읽지 못한 수많은 단어가 있다.


그렇게 매일 비슷한 후회를 하며 자는 아이를 꼭 안고 다짐한다.


“내일은 내 감정에 휘둘리지 않아야지!”





“아이가 책을 읽지 않을 때는 당신을 읽고 있다”

<66일의 인문학>에서 만난 이 문장을 주문처럼 떠올린다. 이 책에서는 부모의 언어가 아이가 살아갈 세상이라고 말한다.


내 감정에 휘둘려 분노를 증폭시켜 내보내는 짓은

이제 그만 버리고 싶다.

부정의 언어로 이미 가진 아이의 가능성마저

꺾어 버리는 부모가 되고 싶지 않다.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겠다.


아이의 시선을 이해하는 것과 모든 행동을 받아주는 것은 다르다. 그 사이 경계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을 판단하고 균형을 찾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자 어른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나는 오늘 하루 아이에게 어떤 책으로 읽혔을까?


어떤 날은 무섭고 이해할 수 없는 문장만 가득한 책,

또 어떤 날은 한 장도 넘기기 싫은 지루한 책이었을 것 같다.


나는 내일도 모레도 또 읽고 싶은 페이지로 가득 찬 든든한 엄마 어른이 되고 싶다.


몇 화쯤 지나서는

“우리 가족은 요즘 매일을 근사한 동화 같은 날처럼 보내고 있다.”라는 마지막 문장을 쓸 수 있길 바라본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