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봄날
“엄마는 쉬어”
지난 주말, 일은 자기가 하겠다며 시작한 저녁 식사 준비.
그 이후부터 주방에서 들리는 딸그락 소리에 반응이 제법 빠르다. “내가 요리사야~ 기다려” 하며 쪼르르 달려오는 걸 보고 있으면 즐겁다.
계란을 깰 때마다 껍질 하나씩은 꼭 들어가던 실력에서 이제는 계란 몇 개쯤이야 수월하게 해결한다.
불 앞에서는 긴 볶음스푼을 양팔로 들고 멀찌감치서 휘젓는다.
“위험해, 조심해, 이것만 같이 하자“가 BGM으로 깔리는 식사 준비 시간이다.
아직은 보조가 꼭 필요하지만 마음만은 이미 프로라서
매번 일이 더 늘어나는데 이상하게 피로는 줄어든다.
아이의 ‘하고 싶은 마음’과 ’나 좀 잘하는데 ‘,’나 도움이 되는데 ‘,’ 내가 엄마보다 잘하는 것도 있어 ‘ 등등의 예쁘고 고운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져서일 거다.
잘해서 예쁜 게 아니라 해보겠다는 마음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의욕은 서툴고 번거롭지만 진심이어서 더 예쁘다.
오늘은 자기가 보조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소파 앞에서 영화 보며 먹자길래 좋다고 했더니
책상에 있던 화병을 가지고 와서
상 가운데 이렇게 올려두었다.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귀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