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지만 괴물엄마가 된 이야기 - 6화
오늘 새벽에도 아이는 울었다.
예상한 시간, 예상한 울음.
이제 더는 그 울음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품어주자. 끝까지 안아주자.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전날의 피로 덕분이었을까. 아이는 금세 잠이 들었다.
나는 아이 옆에 누웠지만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오랜만에 찾아온 조용한 밤.
잠깐이라도 나만의 시간을 누리고 싶었다.
그때는 몰랐다.
곧 다시 전쟁이 시작될 거란 걸.
”으아아앙!“
새벽 네 시. 다시 울음이 터졌다.
사랑한다는 말도, 토닥이는 손길도 소용없었다.
인내심이 바닥나기 직전, 조심스레 물었다.
“엄마가 뭐 해주면 될까?”
“노째째째...”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혹시 캐릭터 이름일까 싶어, 하나씩 불러보았다.
“루피? 포비?”
하지만 아이는 더 크게 울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도저히 해석되지 않는 말들.
아이의 울음만큼이나, 나도 혼란스럽고 지쳐갔다.
문득, 낮에 함께 불렀던 노래가 떠올랐다.
“노래 불러줄까?”
“네.”
희망을 담아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기돼지 삼 형제. 아기 송아지...
하지만 그게 아니었나 보다.
아이는 더 격해졌고, 나는 점점 무력해졌다.
정말, 나도 울고 싶었다.
이 방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이 고개를 들었다.
예전에 들었던 분리수면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때는 너무 냉정하다고 생각했는데, 매일 밤 울음과 싸우는 지금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아이 곁에 있지만, 감정을 받아주지 못하는 지금.
정말 이게 더 나은 걸까.
그나마 다행인 건, 둘째가 곤히 자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 혼란 속에서도 미동 없이 자는 모습을 보며
'나를 돕고 있구나'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 덕분에 무너질 뻔한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나는 다시 조용히 노래를 불렀다.
“자장자장 우리 예쁜 아이...”
짜증도, 화도 담기지 않은 노래였다.
아이의 울음도, 내 속의 소음도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오늘은 아이의 울음을 해석하려 들지 않았다.
'왜 우는지'보다 '어떻게 안아줄지'를 고민했다.
하나씩 가능한 방법을 찾아나갔고,
아이도 그 마음을 느낀 듯
조금씩 안정되며 다시 잠들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의 인내가 헛되지 않았다는 위안이 밀려왔다.
아이의 밤은, 곧 내 밤이기도 하다.
아이가 잠 못 드는 날이면,
내 감정도 함께 날이 선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나는 다짐했다.
안아달라는 손길에 짜증 대신 품어주자고.
그게 십 분이든, 한 시간이든.
오늘만큼은 꼭 지켜내자고.
육아는 결국, 마음을 다잡는 일이다.
아이와의 싸움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싸움.
오늘 나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아이를 안았다.
그리고 조금은 이긴 날이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부모에게 말하고 싶다.
지치지 마세요.
오늘도 아이를 안아준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는 중입니다.